[뉴스초점] 미북회담 후 김정은이 중국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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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짚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이번 시간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한미연합훈련 일시 중단' 소식을 살펴 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3월과 5월에 이어 세번째 중국 방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난 뒤로는 일주일 만입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겅솽 대변인: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합니다.

중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그러니까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시 주석은 "이번 미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핵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북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을 한 걸음씩 착실히 이행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 국면을 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8일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정상회담 후속 회담을 위해 조속히 북한을 방문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미국이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 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이행에 진정성을 보였다고 반박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김 위원장은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무기뿐 아니라 모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은 오는 8월에 함께 하기로 했던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해마다 해오던 훈련은 일단 올해는 안 하기로 한 겁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직후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언급한지 일주일 만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소극적인 경우 언제든지 훈련은 재개될 수 있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최현수 대변인: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연합훈련에 대한 유예'라는 저희의 조치가 있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것으로 우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을지프리덤가디언은 키리졸브, 그리고 독수리 훈련과 함께 3대 한미연합훈련 가운데 하나로 북한은 이들 훈련을 '북침전쟁 소동'으로 규정하며 훈련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찬반으로 의견이 나뉩니다.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18일 개최된 2018년 한미 전략 포럼에서 이 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취소 발언과 관련해, "단기적인 측면에서 북한과의 협상에 좋게 보이는 양보를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우리 군대의 준비태세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수미 테리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도 이날 이와 관련해 본인이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값 비싼 워게임', 즉 전쟁 연습이라는 북한 측의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며, 이러한 발언은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발표된 것이 아니라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진해서 발언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테리 연구원: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언을 북한에 대한 양보로 인식하지도 않는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그는 이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전문가들은 한미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선제적으로 유예함에 따라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압박감을 느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한범 한국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입니다.

조한범 위원: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 선제적 조치는 북한을 비핵화로 유도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을 한미가 먼저 취함으로써 북한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편, 미국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는 1951년 1월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후 북한에 남겨졌던 미 육군 스티븐 얼타모 소령의 유해가 19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장됐습니다. 미 2사단 기갑부대 소속의 얼타모 소령은 1950년 12월 북한 청천강 지역에서 중공군과 전투하다 생포되어 전쟁포로가 되었고, 1951년 1월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유해는 찾지 못했었습니다. 현재 한국전 실종 미군은 약 7천700명으로, 이 가운데 5300여명의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629명의 미군 유해가 발굴되어 미국으로 송환되었고 이 중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459명입니다. 지난 12일 미북 정상이 합의한대로 이들 유해가 얼마나 빨리 많이 고국으로 돌아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