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폼페이오 “비핵화 길 구축 위한 진전 기대”

지난 5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공항에서  북한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의 영접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공항에서 북한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의 영접을 받고 있다. (ASSOCIATED PRESS )
폼페이오 "4차 방북은 북 비핵화 길 구축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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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평양공동선언의 이행 현황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이 제2차 미북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잡는 문제를 놓고 북한 측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그리고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 조치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청와대의 반응은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 일정을 공식 발표한 데 따른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4차 방북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약속을 진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입니다.

폼페이오 장관: 저는 (이번 4차) 방북을 통해 2차 미북 정상회담 준비 외에도 비핵화를 위한 길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더 나은 이해와 깊은 진전 및 계획이 도출될 것으로 낙관합니다.

한국 정부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한국의 강경화 외무부 장관은 4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미북이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보다 구체적인 비핵화 문제를 협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진 것은 좋은 징조"라며 "그 동안 미북 사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위한 사전 접촉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장관: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직후 서울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저와 회담을 갖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결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강 장관은 최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측에 북한에 대한 핵목록 신고 요구를 일단 미뤄 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처음부터 핵무기 목록을 북한에 요구하면 이후 검증을 놓고 이어질 논쟁에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한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이 향후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빅터 차 석좌: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2 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에 충분한 비핵화 움직임이 있는지 알아내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전 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막연하고 불확실한 입장을 내놓았다면 이번 4차 방북에선 핵 시설 신고와 같은 실질적인 비핵화 행동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합의를 내놓아야 한다고 차 석좌는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일 '히든코브라'로 명명된 사이버 해커조직에 의한 ATM 즉 현금자동입출금기 해킹 현금탈취작전 이른바 '패스트캐쉬' 사이버 공격작전 관련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미국의 국토안보부와 재무부, 그리고 연방수사국이 공동으로 ATM 해킹 사건을 조사한 결과 북한 정권이 사용하는 악성코드와 침해지표가 사용된 것을 밝혀냈다며 이를 공개한 겁니다. '히든코브라' 해커조직은 2016년부터 손쉽게 현금을 탈취한다는 의미의 패스트캐쉬 전술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의 은행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감행했고 이를 통해 수 천만 달러를 탈취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미국 정부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히든코브라' 조직은 2017년 30여개국 ATM에서 동시에 현금을 인출해 갔고, 이어 이듬해에도 23개국에서 동시에 현금을 탈취했다며 이 같은 사이버 범죄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3일 공개한 '세계 식량안보' 관련 보고서에서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와 국제사회의 엄격한 경제 제재로 북한의 식량상황이 2018년 마지막 3개월 동안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홍수로 인해 주요 농업 기반시설과 김치, 고추 등 식량 저장 창고가 손상을 입었고,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유엔개발계획 등 유엔 기구들과 접촉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의 딜런 로우티언 공보담당관은 "유엔개발계획의 아킴 스타이너 총재가 지난 1일 리 외무상 일행을 면담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엔아동기금의 나지와 메키 공보담당관은 리용호 외무상과 헨리에타 포어 총재의 면담과 관련해 "유니세프가 평양사무소를 통해 활동해 온 북한 어린이들의 인도적 지원 상황 및 인명 구조 사업이 주요 안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