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났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갖고, 지난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에 있어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김정은 위원장은 그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폼페이오) 장관께서는 (북한을) 네 번째 오시는 거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낯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사회관계망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까운 미래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일치기 방북으르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7일 저녁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며 지금까지의 성공에 한국 측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사의를 표했습니다.
다음 날인 8일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핵 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1박2일 일정의 평양과 서울 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의전과 수송 등의 문제가 합의되는 대로 사찰단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서도 중대한 진전을 이뤘고 앞으로도 중대한 진전을 계속해서 이뤄나갈 것이라며 대단히 오랜 기간 그 어느 정부가 했던 것보다도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8일 베이징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중관계 회복을 위해 미국이 '잘못된 행위'를 멈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왕이 외교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통보하고 북핵 문제 협조를 구하는 폼페이오 장관의 면전에서 안정적인 미중 관계가 북핵 문제를 포함한 국제문제 협력의 기본 바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우리는 중국이 취한 행동들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매우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왕 국무위원은 양대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양국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가 부여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핵 문제와 미북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 지역 담당 차관과 양자 회담을 했습니다.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전날 이루어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 등을 고려한 러북 간 공조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반도의 종합적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지역 안보 사안과 관련한 러북 공조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문제도 논의됐느냐'는 한국 연합뉴스의 질문에는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및 김 위원장과의 회담 내용 가운데 핵시설 사찰에 관한 부분에 대한 국제기구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의 프레드릭 달 대변인은 8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검증과 관련해 "북한에서의 IAEA 검증 역할은 관련 국가들, 즉 미북 간 이뤄지는 정치적 합의와 IAEA 이사회의 승인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는 미북간 진행되는 합의 사항에 따라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검증을 위해 국제기구의 사찰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IAEA와 유엔 산하 CTBTO, 즉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가 유력한 검증기관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최근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북 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외교 협상이 한반도 비핵화의 좋은 출발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 저는 이것이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만나서 가능하고 검증할 수 있는 한반도 비핵화로 나아가는 길과 기반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고 생각합니다.
RFA 뉴스초점,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