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관련 주요 뉴스를 자세히 살펴보는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그림의 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주 맛있게 생겼지만 먹을 수 없는 떡, 모양새는 그럴 듯 한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보통 북한 주민들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비싼 약을 만들어 팔면서 정작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3일 "요즘 평양, 개성 등지에 있는 고려약품공장에서 여러가지 약품과 건강증진제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지금 텔레비죤 방송에서는 이 약품들이 인민들의 병치료와 건강을 염려하는 원수님의 '인민사랑'의 결실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코웃음 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고려약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공장은 개성인삼가공공장인데 이 공장에서 생산한 '혈궁불로그', '인삼정액' 등은 판매가격 자체가 너무 비싸 일반 주민들은 구매할 생각도 못하고 돈 많은 계층만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당에서는 무슨 근거로 이 약들이 인민을 위한 약이라고 요란하게 선전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만병통치약이라고 선전하는 '혈궁불로그'라는 고려약은 한통 가격이 내화 8만원인데 공장노동자 월급 4년치를 모아야 살 수 있는 가격"이라면서 "만성간염이나 결핵, 여성들의 산후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선전에 주민들은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장마당 장사로 생계를 꾸려가는 입장에서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한 무역일꾼은 "김정은시대에 들어서 주목되는 것은 우리나라 기술과 원료에 기초한 상품을 개발해 유엔의 경제제재에 대응해 자급자족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특산물인 약초들이 원료 상태 그대로 중국에 밀수출되었는데 지금은 약초를 가공해 여러가지 고려약품과 건강증진식품을 만들어 중국에 팔아 외화벌이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외화벌이 용으로 개발한 비싼 약품을 인민을 위한 약품이라고 선전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중국에 나온 무역일꾼들이 중국 대방들에게 조선에서 만든 특효약이라며 고려약을 선물하고 있는데 이것만 보아도 애당초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생산된 약품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하지만 조선이 개발했다고 자랑하는 고려약들과 건강식품들은 중국사람들로부터 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외판매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국내판매를 위해 어용언론들을 동원해 인민을 위한 약이라며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손혜민 기자였습니다.
북한의 의료 서비스와 관련해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뇌물 없이는 진료를 받기 힘들 정도로 북한의 공공 의료시스템은 붕괴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킨타나 보고관: 보건의료와 같은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도 간부들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식량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가 최근 발표한 10월 쌀 전망 보고서는 북한의 올 가을 쌀 생산량을 도정 후 기준 160만 톤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55만 톤보다는 5만 톤 증가하지만 재작년인 2016년의 167만 4천 톤보다는 7만 여톤 적은 수준입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의 카렌 톰 연구원은 위성 자료와 국제기구의 통계치를 분석해서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을 전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카렌 톰 연구원: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를 찍은 위성사진 등을 통해 관찰한 북한 농작물 재배 현황을 토대로 매달 북한 주요 작물의 수확량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제조사서비스의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공급과 필요 상황, 쌀 수출 자료, 식량 부족량 등을 고려할 때, 올 연말까지 북한이 수입할 쌀 규모를 8만 톤으로 내다봤습니다.
인권 소식입니다. 앞서 잠시 소개해 드렸지만,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3일 북한이 한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와 평화를 논의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의 인권 상황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유엔 등 국제사회와 북한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킨타나 보고관: 북한은 한국,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의 중요한 관여 정책과 더불어 인권 문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때입니다.
킨타나 보고관은 특히 자신이 올 한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의 인권 상황은 어떤 중대한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인권과 생활 실상을 알리는 다양한 다큐멘터리, 즉 기록 영상물들이 미국에서 잇따라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에 대한 고발부터 탈북 여성과 중국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제3국 청소년의 이야기, 북한의 의료제도까지 그 주제도 다양합니다.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타운대학의 한 극장에서는 탈북자에 대한 다소 특별한 기록영화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일반 탈북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탈북 여성과 중국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나 국적이 없이 살아야 했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경계에 선 아이들'이 상영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자리에서 탈북자 인권에 대해 외쳤던 지성호 씨의 이야기 역시 미국의 '스먹 미디어' 영화사에 의해 기록영화로 제작돼 올 연말 다국적 언어 자막과 함께 선보여질 예정입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