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 시간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노인건강원'이란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가 진료도 받고 쉴 수도 있는 공간을 가리킵니다.
최근 들어 북한 곳곳에 이런 노인건강원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독일에 있는 국제 구호단체인 독일 카리타스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노인건강원 공사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이 단체가 방문한 곳은 강원도 문천과 함경남도 고원과 함흥 등 세 곳으로, 이 가운데 고원과 함흥에 있는 노인건강원은 조만간 문을 열게 됩니다.
앞서 이 단체는 자강도 희천에도 노인건강원 공사를 시작했으며, 평양 김만유 병원의 지하층을 개조해 노인건강센터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올해 초 밝힌 바 있습니다.
탈북자 정광일 씨는 북한에 있을 때 이러한 시설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말합니다. 평양은 그나마 낫지만 지방에 사는 노인들은 제대로 된 의료 보건 혜택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정광일 씨: 북한은 옛날 70년대에는 양로원이라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노인들이) 쉬고 그러는 공간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2001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북한이 노인 복지문제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탈북자의 답변은 회의적입니다.
정광일 씨: 저는 그건 아닌 거 같고, 그건 북한 당국이 자신들의 선전을 위해 필요한 거지 노인들을 위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독일 카리타스는 현재 진행중인 노인건강원 공사가 끝나는 대로 시험운영 기간을 거친 다음,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국 단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긴 하지만, 이 같은 시설을 늘려 나가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노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복지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에서는 노인만 힘든 게 아닙니다. 군인들도 먹고 사는 게 힘듭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일 "겨울이 다가오면서 군부대들이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병력을 산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군부대의 겨울나기 준비에서 식량보다 땔감을 마련하는 문제가 더 중요한 과제로 나서고 있는 만큼 상급부대에서 각 부대들에 겨울나기 준비를 위한 지도성원들이 파견돼 감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북한 곳곳에서 인권이 유린당하고 주민들이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은 6일 청와대 앞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한반도 인권과 평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국군포로 가족, 그리고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등 5개 단체는 인권 없는 평화는 있을 수 없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또 북한 인권을 외면하는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회담 일정이 잡혔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5일 성명을 내고 이들 두 사람이 포함된 미북 협상단이 8일 뉴욕에서 회동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달성을 포함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공동선언 진전을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와 통일부도 6일, 이번 미북 고위급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득환 한국 외교부 부대변인입니다.
김득환 부대변인: 이번 고위급회담을 통해 제2차 미북 정상회담과 센토사 합의, 특히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등의 진전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같은 날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한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 과정의 속도감 있는 진행을 위해 미국과 공조체제를 더욱 긴밀히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며 "2차 미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미 정상 간의 약속이 전면적인 이행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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