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북 당국, 의대생을 농장기술자로 강제 투입…“당이 가라면 가라”

0:00 / 0:00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 시간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북한은 직업 선택의 자유가 거의 없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이 정해주는 곳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당국이 우수한 젊은 영재들을 재능과 전혀 상관 없는 곳으로 보내는 바람에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손혜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지난 10월 평안북도에서 공부하고 있던 수 십 명의 대학생들이 당의 방침으로 신도군 갈대종합농장으로 집단 진출되었다"면서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신도군을 찾았던 최고영도자가 신도군 갈대농장을 주체적인 화학섬유기지로 건설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조직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1차로 선발된 농촌진출자들은 평안북도 의학대학, 농업대학, 구성공업기술 대학에서 내년 3월 졸업을 앞둔 인재들인데 갑자기 농장 기술노력으로 진출시키라는 당의 방침이 하달되면서 대학당국이 조기 졸업과 함께 진출시킨 것"이라면서 "최고 영도자의 방침에 걸려 강제로 농촌으로 가게 된 대학생들은 항변도 못하고 울분을 삭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며칠 전 평안북도 도당에서는 도 내 전체 대학 교직원들과 대학생들을 집합시켜놓고 농촌진출을 축하하는 환송행사를 조직했다"면서 "행사에서는 최고영도자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농촌으로 자원 진출하는 대학생들의 열정과 불타는 충성심을 따라 배우자고 호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그러나 대학생들은 이번 환송행사는 2차로 농촌진출이 또 있을 것이니 당국이 지정하기 전에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탄원하라는 것이 아니겠냐면서 젊은 대학생들을 희생시켜 가며 상부에 아첨하려는 당 간부들을 대놓고 비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안북도 국경지역에 자리잡은 신도군 종합농장은 김일성시대에는 규모가 큰 종합농장으로 갈대를 이용해 화학섬유를 생산했으며 주민들의 옷을 만들어 '비단섬'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영농자금이 부족해 갈대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소량의 종이를 생산하면서 명맥을 이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 올해 김정은원수님이 직접 농장의 각 분장까지 돌아보면서 당에서 잘 돌봐주겠으니 본보기 농장으로 꾸려 최고의 섬유원료를 생산하는 기록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애꿎은 대학생들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신도군 갈대농장에는 기술자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위(김정은) 지시에 급해 맞은 도당에서는 신도군 농장에 부족한 기술인력부터 보충하느라 대학생들을 농장에 탄원(자원)하도록 강제하면서 농촌으로 밀어넣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대군인들도 대학에 가지 못하고 농장에 집단배치 될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

북한 하면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게 바로 인권문제입니다. 하지만 핵과 미사일처럼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 또한 북한의 인권입니다. 이러한 인권문제가 유엔에서 다뤄지고 있는데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북한인권결의안이 제출됐습니다. 유럽연합과 일본이 작성을 주도한 올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오랜 기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침해가 진행되고 있다"고 규탄하며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5일쯤 표결없이 회원국들의 합의로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득환 한국 외교부 부대변인입니다.

김득환 부대변인: 한국 정부는 인권은 보편적 가치의 문제로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한다는 기본 입장 하에 북한인권결의 채택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한국 청와대가 북한에 제주산 귤 200톤을 선물로 북한에 보냈는데,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북한 청취자 가운데 몇 분이나 이 감귤의 맛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기자들에게 "11일 아침 한국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제주산 귤은 10kg 상자 2만 개에 담겨 11일과 12일 이틀동안 하루에 두 번씩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운반됐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한국이 답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군사 당국과 유엔군사령부는 12일 판문점에서 열린 3자 실무협의체 회의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비무장화를 위한 감시장비 운용 문제와 상호 정보공유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과 유엔사 3자는 이날부터 이틀간 공동경비구역 내 감시장비에 대한 현장조사를 하고, 감시장비 협의가 종료된 뒤 공동근무 규정 등이 만들어지면, 이르면 이달 중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남북지역의 자유 왕래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한국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 나와 한 말입니다.

정경두 장관: 한국 지역에선 지뢰가 발견되지 않았고 북한 측은 600여발의 지뢰를 제거한것으로 한국 측에 통보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636발입니다.

정경두 장관은 또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해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지금까지 4천여 발의 지뢰가 제거됐다면서, 한국군은 시범 철수 대상 감시초소의 병력과 장비의 철수가 완료됨에 따라 12일부터 감시초소의 시설물 철거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