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 시간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 하나가 미국과 한국의 정가를 흔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고되지 않았던 미사일 기지 13곳을 북한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위성사진을 분석했는데,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일부 언론이 의도와 다르게 선정적으로 보도를 하는 바람에 논란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그 운반수단에 관해 미국과 전 세계 대중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일련의 보고서 중 하나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아가 미국, 한국, 아시아 등의 대중과 정책입안자들 사이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되길 바라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한 전략적 지역에 있는 4~5곳의 미사일 기지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13일, 이 보고서는 일반 대중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테리 연구원은 또, 한미 양국 정부나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과 같이 이번에 공개된 미사일 기지에 대해 정부나 정보 당국이 이미 인지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보고서는 미북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고 더 이상 핵과 미사일 위협이 없다는 미국 행정부의 주장이 현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테리 연구원: 우리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여전히 북한에서 진행 중인 (미사일 관련) 활동들이 사실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보고서와 관련해 "충분히 인지한 내용이며, 새로운 것은 없다"고 13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사회관계망 트위터에서 보고서에 실린 "위성사진은 북한이 크게 기만해 왔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기사를 거론하면서 부정확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비정상적인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만약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내가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의 입장에 대한 즉답을 피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 기밀 정보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트위터에서 모두 밝힌 내용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한편, 미국 의회 중진의원들은 이번 문제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 운용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번 사안이 북한이 애초부터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밝혀 교착상태인 북한과의 핵 협상에 대한 미국 의회의 회의감이 점차 확산될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패트릭 리히 미국 상원의원의 말입니다.
패트릭 리히: 북한에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많은 의회 관계자들과 미국 정보기관의 그 누구도 애초부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실제로 중단할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3일, "미국과 한국은 한국을 방어하고 한미연합사의 군사적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정기적이고 통상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에 진전이 없으면 유예되었던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내년 봄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한 미 국방부의 반응으로, 로건 대변인은 한미 국방장관은 모든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검토를 계속하고 군 지휘관들의 조언에 기초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에 대한 조율된 결정을 내리기로 동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존 틸러리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미 양국군이 항상 훈련돼 있고, 군사 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한반도의 심각한 안보상황을 볼 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틸러리 전 사령관: 일반적인 훈련을 통해서든지 아니면 무엇인가 창의적인 방법으로 하든지 한미 양국군이 훈련되고 군사적으로 준비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할지는 한미 연합사령관이 결정할 몫입니다.
대북 인도주의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관과 단체들이 여전히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대북 구호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대북 제재와 미국 국무부의 여행금지 조치와 유엔의 승인 등 복잡해진 각종 행정절차로 대북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당국과 B형 간염 진단 및 결핵 치료, 그리고 2019년 결핵약 수급 현황을 논의하기 위해 11월 재방북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까지 미국 국무부의 여행 허가 신청이 승인되지 않은 상태인데, 특히 국무부가 방북 신청자 중 일부만 허용하거나 전체를 다 거절할 수 있어 방문이 완전히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