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평양 부유층 속에서 한국산 냉온풍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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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 시간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청취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십니까. 겨울철에는 뭐니뭐니해도 난방이 잘 되어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데 말이죠. 요즘 평양의 부유층 사이에서는 한국산 냉온풍기, 즉 냉난방 겸용 온도조절기가 큰 인기라고 합니다.

요즘 북한의 무역회사들은 평양시 부유층의 주문을 받아 겨울 난방용으로 한국산 냉온풍기를 직접 구입해 배송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손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9일 "겨울추위가 시작되면서 평양 부유층들 속에서 남조선산 냉온풍기가 인기를 끌고있다"면서 "평양 백화점에서도 냉온풍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모두 중국제품인데다 성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평양의 부유층들은 무역회사의 인맥을 동원해 아랫녘(남한)에서 만든 냉온풍기를 직접 구입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의 '락원무역총회사'에서는 다양한 용량의 남조선 냉온풍기를 수입해 평양의 부유층들에 유통시키고 있는데 삼성이나 LG 같은 상표위에 중국상표를 덧붙여 신의주 세관을 별 문제 없이 통과하고 있다"면서 "세관에서도 이 냉온풍기가 남조선 산인줄 알면서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그냥 통관시켜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렇게 들여온 남조선 냉온풍기는 무역 콘테나에 실린 채로 평양의 돈주들에게 개당 1천 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온풍기를 사용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려면 전기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존에는 온풍기 사용자체가 금지되었지만 평양시에 전기요금 사용초과제(누진제)가 적용되면서 돈이 많은 부유층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 평양시에는 전기공급시간이 늘어나 난방용 전기제품을 사용해 겨울을 나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그러나 평양의 전기는 전압이 불규칙해 자동변압기를 설치해야 하므로 중국산 전기제품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전압이 불안정한 평양시내에서도 남조선 전기제품은 별 탈없이 작동되기 때문에 값이 비싸도 품질 좋은 남조선 전기제품을 구매하려 한다"면서 "과거에는 시민들이 일본의 전기제품을 최고로 쳐줬지만 요즘에는 남조선 제품의 품질을 최고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주택은 원래 평양화력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온수난방체계로 되어있었지만 고난의 행군 이후 연료부족 등 여러 요인으로 발전소가동이 마비되면서 온수공급이 거의 중단되었다"면서 "이 때문에 평양시민들은 추운 겨울철에도 마땅한 난방장치 없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 이후 평양시민들의 난방은 구멍탄으로 뻬찌카를 놓거나 비닐박막으로 막을 치고 그 안에 300볼트의 백열등을 달아 추위를 견뎠고 그 후 차츰 무동력 보일라를 만들어 난방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면서 "2010년 이후부터는 중국에서 무동력보일라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평양시민들의 월동준비에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해부터 중앙에서는 평양에 무동력 보일라 생산기지를 꾸려 놓고 시민들에게 국산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도록 선전하고 있지만 국산 무동력보일라는 아직도 품질이 많이 떨어져 한 겨울 추위를 다스리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지금 평양 시민들 중 돈 많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이라도 하듯 남조선 온풍기나 최신식 보일라를 들여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손혜민 기자였습니다.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께 '핵무기'와 '생활 개선'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어떤 걸 고르시겠습니까. 최근 한국을 방문한 뤼슈롄 전 대만 부총통이 북한 지도자의 정책적 판단 실수로 북한 주민들의 삶이 어려워졌다며 북한 당국에 핵개발 포기를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동아시아 평화와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가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만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가 뤼슈롄 전 대만 부총통은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문제와 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오랜 기간 대만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던 뤼 전 부총통은 북한 지도자의 정책 판단 실수로 북한 국민들이 고통을 받아선 안 된다며 한국이 인도적 지원이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면 북한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뤼슈롄 전 부총통: 북한은 모든 자원을 투입해 핵을 개발하면서 주민생활과 국가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대만도 핵개발을 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나 역량이 있지만 대만 국민들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핵개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