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RFA 뉴스초점입니다. 진행에 홍알벗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가운데 자녀가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 분 계시나요? 꼭 외국이 아니더라도, 다른 지방에 있는 대학으로 가게 되면 생활비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요.
북한의 최고 명문으로 불리는 김일성 대학에 외국인이 유학을 가게 되면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북한 주민의 경우 당국의 무상교육 지침에 따라 학비는 내지 않지만, 외국인 유학생은 학비를 내야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김일성대학에서 한국어 석사과정을 이수중인 호주, 그러니까 오스트랄리아 출신 대학원생 알렉 시글리(Alek Sigley) 씨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에서 유학생활에 드는 비용 등을 공개했습니다.
일단 김일성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석사과정 한 학기 학비는 미화로 3천500달러입니다. 1년에 두 학기니까 1년 학비는 7천 달러입니다. 미국의 경우 대학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많이 받는 곳은 학부 유학생 기준으로 1년 학비만 많게는 4만 달러까지 받으니까 그것에 비하면 5분의 1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외국인 유학생은 보통 북한 대학 기숙사에 머무르는데, 기숙사비는 한 학기에 1천500달러 정도입니다.
생활비도 제법 됩니다. 기숙사에서 아침식사는 주지만, 점심과 저녁은 직접 해 먹던지 사 먹어야 합니다. 식사비를 비롯해 교통비, 전화비, 비자 수수료, 평양과 중국을 오가는 왕복 비행기표 값 등을 모두 합하면 한 학기에 4천 달러 정도가 필요합니다.
시글리 씨의 경우 작은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홈페이지 후원금 모금 안내문 밑에 있는 설명입니다.
국제사회의 시선과 대북제재를 의식한 듯 "후원금은 북한 당국으로 들어가지 않으며, 대북제재와도 관련이 없다"고 밝힌 겁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 등 북한 내 대학들이 한국어 어학연수뿐만 아니라 각종 전공분야에 걸쳐 인터넷과 사회적연결망을 이용한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가톨릭 자선단체인 '산테지디오' 가 인도주의 지원 협력 및 대화를 목적으로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고 15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마르코 임팔리아초 위원장 일행은 이번 방북 당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으며, 김영남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산테지디오'의 끊임없는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이 단체의 설립 50주년을 축하했습니다.
또 이 단체에 따르면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 강원도 원산과 문천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이 단체의 인도주의적 지원에 사의를 표명하고, 가까운 미래에 문화와 교육 분야를 비롯한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산테지디오' 측은 지난 6년 간 강원도에 있는 '원산 어린이병원'에 식량과 의약품, 그리고 의료기기 등을 지원해왔으며, 문천시 요양원에 있는 300명 이상의 노인들에게도 식량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유엔 총회는 현지시간으로 17일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총회에서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14년 연속 북한인권 결의안이 채택되었습니다.
이날 채택된 북한인권 결의안은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과 인권침해 가해자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 북한 내 만연한 인식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에 대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간다는 기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은 유엔에서 14년 연속으로 북한 인권 결의안이 통과됐다는 점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권은경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사무국장입니다.
권은경 사무국장: 유엔 회원국 어느 나라든 북한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환경이나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만큼 북한 인권 문제가 (여전히)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인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RFA 뉴스초점,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홍알벗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