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위스의 비정부 기구가 북한을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필요는 높으면서도, 접근성은 매우 낮아 '위기 심각성'이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는 이달 초 북한을 포함한 113개 국가의 인도주의 필요성과 이에 대한 접근성, 위기로 인한 영향, 자연재해 등 30여개 항목별 결과를 종합한 '전 세계 위기 심각성 지수'(Global Crisis Severity Index)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지수는 '위기 심각성'(Crisis Severity)을 5점 만점으로 평가해, '매우 높은'(Very High) 수준부터 '매우 낮은'(Very Low) 수준까지 총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북한은 '위기 심각성'이5점 만점에 4.1점으로 '매우 높은'(Very High) 국가에 속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올해 인도주의 위기 수준이 전 세계에서5 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태풍과 집중호우가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북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인도주의 지원이 어느때보다도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접근이 제한돼 있다며, 현재 북한에서 이재민수를 비롯한 피해 규모에 대한 정확한 현지 실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원이 필요한 인구(People in need)와 인도주의 환경(Humanitarian condition),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접근성(Humanitarian access) 등에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 단체는 올해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이 약 1천43만(10,429,000)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최우선 지원 과제로 식량을 꼽으면서 북한에선 만성적인 식량 부족과 유아들의 영양 결핍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보건 부문에 있어서도 북한은 5세 이하 어린이나 임산부, 노약자나 장애인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가 부재하고, 제대로 된 의료 장비나 전문 인력을 갖춘 의료 시설이 부족한 점도 위기의 심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억압적인 내부 정치구조가 인도주의 지원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올해 인도주의 위기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4.8점인 시리아가 꼽혔고, 이어 수단 4.6점,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예멘 4.5점, 콩고민주공화국이 4.3점, 북한과 리비아, 남수단이 4.1점으로 공동 5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11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전 세계 여러 지역의 홍수 상황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홍수 피해에 대한 유엔의 지원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두자릭 대변인: 유엔은 취약 국가에 대한 지원의 일환으로, 북한 고위 당국자와 접촉 중이며 필요하다면, 그리고 북한이 요청해 온다면 피해지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4일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폭우 피해에 대한 조속한 복구를 지시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외부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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