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단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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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지난 3월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신청서를 단독으로 제출했습니다. 과거 남북 공동으로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일부 민간단체의 노력은 있었지만, 정부 차원의 논의는 없었다고 한국 정부는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9일 유네스코 홈페이지. 북한의 전통무술인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계류중인 안건으로 나옵니다. (Files pending priority ‘0’ treatment 2025: Taekwon-Do, traditional martial art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무형유산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전승 현황 등을 평가한 후 등재 여부가 결정됩니다.

유네스코는 2026년에 북한의 태권도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태권도를 북한에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코리아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남한과 북한이 공동 등재를 추진하던 중 북한이 단독으로 등재 신청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 국가유산청은 9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북한의 단독 신청이 태권도의 독점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유네스코의 등재가 각국의 무형유산을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북한이 각각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같은 항목을 신청해도 각각 등재될 수 있다며 ‘아리랑’과 ‘김장 문화’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또 태권도 남북 공동 등재를 위한 논의가 없었음을 강조하며, 민간단체와 협력해 태권도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다만 일부 민간단체가 과거 남북 공동으로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은 있었습니다.

2018년 11월 2일, 한국 주도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WT)과 북한을 중심으로 커온 국제태권도연맹(ITF)은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태권도 통합 및 발전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합의서에는 “두 연맹은 남과 북이 태권도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 함께 등록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하였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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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 “전국적으로 태권도 열풍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조선태권도위원회에서는 우리 민족의 정통무도인 태권도를 세계만방에 더욱 빛내이기 위한 사업들을 계획하고 집행대책들을 면밀히 세워나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문화 교류와 외교적 수단으로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