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재 북 무역일꾼들, 도쿄올림픽에 관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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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 주재하는 북한 간부들 속에서 도쿄올림픽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과 무역 주재원들은 요즘 일본 동경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0올림픽 경기내용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료녕성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24일 "요즘 중국에 있는 북조선 간부들은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회에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비록 이번 대회에 북조선이 불참했지만 세계의 스포츠 축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래 동안 알고 지내는 한 북조선 무역주재원은 매일 출근하다시피 우리(중국)회사 사무실로 찾아온다"면서 "그는 향후 중국과의 무역교류를 상의하기 위해서 찾아온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요즘 한창 진행되고 있는 동경올림픽을 시청하러 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한동안 발길이 뜸하던 북조선 주재원들이 업무협의를 이유로 부지런히 연고가 있는 중국 회사를 찾아 다니는 것은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서"라면서 "아직은 무역 재개에 대한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어 무역교류를 토론할 것이 없는데도 매일같이 찾아 와서는 회사에 비치된 TV앞을 떠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내가 북조선 무역대표에게 농담삼아 이번 도쿄올림픽에 북조선이 불참한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았다"면서 "그런데 그들은 코로나변종바이러스까지 나타나 야단인데 이런 때에 올림픽에 참가했다가 코로나에 걸리면 어떻게 하겠냐는 판에 박은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무역주재원들뿐 아니라 북조선 노동자들도 숙소에서 쉬는 시간에 동경올림픽 소식을 TV로 시청하고 있다"면서 "개별적으로 핸드폰(스마트폰)을 소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북조선 사람들은 모두 중국TV에서 방영하는 올림픽대회 소식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동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도 같은 날 "요즘 여기 나와있는 북조선 사람들 속에서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대회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면서 "그들은 경기종목 하나라도 놓칠세라 올림픽대회의 모든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단동에서 북조선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일부 회사는 작업현장에 TV를 설치해놓고 올림픽대회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면서 "중국 일공들과 한데 어울려 일하는 북조선 노동자들은 중국인들과 함께 올림픽대회를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 중국사람들이 '북조선은 여자축구가 강한데 왜 올림픽에 불참했냐'고 물어본다"면서 "그러자 북조선의 한 간부는 '2년 전부터 중국에서 훈련까지 해가며 여자축구출전을 준비했었는데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도 북조선 축구 감독 여러 명이 중국에 발목이 잡혀있어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신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곳 중국 사람들은 대부분 북조선이 코로나감염위험 때문에 전세계가 참가하는 올림픽에 불참한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면서 "총체적인 경제난에 처한 북조선이 선수단 관리와 종목별 경기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지난해 개최될 예정되었던 2020 하계올림픽대회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전염병 유행으로 1년 연기되어 일본 도쿄에서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33개 스포츠종목에 서 금메달 339개를 놓고 20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8월 20일, 2020 도쿄올림픽 참가국들의 올림픽위원회(NOC)대표가 모인 선수단장회의에 불참했습니다. 북한 체육성은 이어서 2021년 4월 6일 조선체육홈페이지 공개성명을 통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2021년 3월 25일에 평양에서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총회를 통해 악성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코로나19 범유행)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2020년 동경하계올림픽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사작성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