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와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 후 지난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3일 방송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에게 다시 연락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첫번째 임기 당시 김정은은 자신을 좋아했고 자신도 김정은과 잘 어울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이던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그리고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김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첫 임기 시작 당시 전임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지만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했다(I solved that problem)’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종교적 열정이 강한 이란과 달리 김정은은 ‘종교적 광신자(a religious zealot)’가 아닌 ‘똑똑한 사람(a smart guy)’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얼마나 빨리 끝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이는 당장 끝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로 인해 러시아는 약 85만 명, 우크라이나는 약 70만 명의 군인들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다만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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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게 다시 연락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한국 외교부는 북핵, 북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북한이 한미의 제안에 호응해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현지시간으로 23일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북한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복잡하게 얽힌 셈법을 풀기 위해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또는 핵동결 등 이른바 ‘스몰딜(small)’을 목적으로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핵을 용인하는 듯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의 발언은 스몰딜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는 김정은으로서도 원하던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트럼프 대통령은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는 표현까지 썼고 루비오 국무장관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가 환상이라는 표현까지 썼기 때문에 스몰딜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정은으로서도 원하던 상황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북한이 현재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지만 북한 경제가 한계점에 다다랐고 북중 관계는 악화됐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미북 관계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인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nuclear power’로 지칭하며 “난 김정은과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