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번엔 북한 뉴스 패러디 계정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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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해커 계정을 정지시켰던 미국의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가 이번에는 북한을 풍자한 뉴스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패러디, 즉 풍자한 트위터 계정 'DPRK 뉴스 서비스(DPRK News Service)' 운영자는 20일 트위터 측으로부터 자신의 계정이 '사칭(impersonation)' 규정을 위반해 폐쇄 조치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 '프레지던트 더그(President Dawg)'라는 트위터 계정을 가진 한 개인에 의해 만들어진 이 계정은 구독자 36만 명을 보유할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계정에는 북한 관련 뉴스 사진이나 영상, 해외 뉴스 등에 농담섞인 설명을 붙인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트위터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식 규정에 따르면 계정에 비슷한 이름이나 사진을 사용하는 것 자체는 사칭 규정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다만, 계정명이 사용된 실제 게시물 내용과 연관이 없어 오해의 소지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폐쇄 조치를 당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DPRK 뉴스 서비스의 경우 지역이 평양으로 표시돼 있고, 관련 홈페이지 주소 역시 북한 뉴스의 공식 영문 사이트로 돼 있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북한의 공식 뉴스 계정과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이 계정의 구독자 중 상당수는 북한 연구원이나 교수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트위터 측은 누구나 패러디 계정을 만들 수 있지만 계정 이름이나 소개글에 '패러디(parody)', '팬(fan)', '가짜(fake)' 등 계정명의 실제 주체가 아님을 나타내는 단어를 붙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운영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트위터는 (내 계정이) 규정을 위반한다고 결정했다"며 "나는 패러디에 패러디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북한 정보통신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대표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이번 북한 뉴스 패러디 계정 폐쇄는 트위터의 자체적 조사보다는 외부 신고에 의한 조치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윌리엄스 대표: 저는 트위터가 실제로 이런 계정을 적극적으로 찾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누군가 이 계정에 대해 말했을 겁니다.

윌리엄스 대표는 또 이번 사례와 별개로 북한 당국이나 당국과 연루된 개인의 계정에 대해 많은 미국 인터넷 사회관계망 업체들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트위터는 사이버보안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해킹 활동을 벌여오던 북한 해커의 계정 2개를 정지시킨 바 있습니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서비스 유튜브 역시 신고와 조사를 통해 그 동안 수 차례 북한 선전 계정을 폐쇄해 왔습니다.

한편 트위터 측은 이번 북한 뉴스 계정 폐쇄 조치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22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