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태풍 피해 상황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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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통일부가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으로 인한 북한의 피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한반도를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

한국 통일부는 16일 태풍 ‘링링’으로 인한 북한의 피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 : 국제적십자사 등의 국제기구에서 북한의 태풍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면밀히 주시해보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북한 지역을 휩쓸고 간 태풍 ‘링링’의 위력은 예상보다 약했지만 북한 내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를 관통하면서 농업 부문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지난 9일과 10일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이번 태풍 ‘링링’으로 북한에서 5명이 사망하고 450채 이상의 가옥과 학교, 병원이 파손됐으며 주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태풍 ‘링링’이 북한 지역에 상륙하기 직전인 지난 6일 태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구호긴급기금(DREF)으로 5만 6천 스위스 프랑, 즉 미화 약 5만 6,500 달러를 북한에 긴급 투입해 구호물자 배포를 지원했습니다.

북한 당국 역시 관영매체 등을 통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농작물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며 주민들에게 가을 수확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통일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대북 쌀 지원이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현재 대북 쌀 지원과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고 있지만 세계식량계획과 북한 사이의 실무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이에 따라 오는 9월 말까지 북한에 쌀 5만톤 지원을 완료하려던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19일 북한의 식량난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쌀 5만 톤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앞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북한에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식량 생산량이 최근 10년 사이 최악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도 북한의 식량 상황과 관련해 최근 발표한 ‘8월 쌀 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이 지난 2018년보다 20만 톤 이상 줄어들 것이라며 1994년 이후 쌀 수확량이 가장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