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국경경비대가 북한 국적 남성 한 명을 불법체류와 불법월경 시도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국경경비대는 15일 폴란드(뽈스까) 국경과 가장 가까운 우크라이나 도시 리비우(Lviv)에서 북한 국적 남성1명과 터키(튀르키예) 국적 남성 2명을 불법체류와 불법월경 시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경경비대는 북한 남성을 포함한 이들의 체포 당시 사진까지 공개했으며, 당시 북한 남성이 진술한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아래 사진참고)

국경경비대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리비우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색견과 함께 출동해 주변을 수색한 결과, 북한 남성 1명과 터키 남성 2명을 체포했습니다.
국경경비대에 따르면 체포 당시 이 북한 남성은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국적자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유럽연합 국가로 (밀입국해) 더 나은 삶을 찾고 있었다"라고 밝혀 자신이 북한 출신임을 인정했습니다.
체포 당시 이 북한 남성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작은 배낭과 우산, 물 한 병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북한 남성을 포함한 이들 3명은 우크라이나 행정법 제204조 1항에 따라 무단월경 혐의로 벌금 200~500달러가 처해지거나 최대 15일간 구금되며 조사 후 추방 여부가 결정됩니다.
국경경비대 측은 이들이 "불법월경 시도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의 이신욱 부산외국어대 교수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은 철조망도 거의 없다면서, 사실상 국경 경비가 매우 허술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을 넘으면 유럽으로의 진출이 용이하다면서, 과거 주요 탈북 경로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경유하는 것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그 경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신욱 교수: 제2의 고난행군으로 불리는 현 상황에서 탈북자들은 기존의 중국, 동남아 등 루트(경로) 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경계가 허술한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을 통해 탈북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달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맞아 발표한 '2019년 국제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북한 출신 난민이 762명이며, 난민 지위를 얻고자 망명을 신청한 뒤 대기 중인 탈북민은 124명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탈북 난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국가는 캐나다 4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독일 85명, 영국 78명, 러시아 50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년도 같은 조사 때보다는 북한 출신 난민과 망명 신청자 규모가 모두 감소했습니다.
2018년 말 당시 탈북 난민은 802명, 망명 신청자는 152명으로 추산된 바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보고서의 탈북 난민 수치는 난민 수용국이 제출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추산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이경하 기자; 에디터 양성원; 웹 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