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장애인 올림픽 참가를 성사시킨 미국의 비정부 구호단체가 오는 6월 남북체육행사를 북한에서 열 계획이라면서 북한 장애인 예술단의 미국 공연 가능성도 타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 구호단체인 킨슬러 재단의 신영순 대표는 남한 장애인과 장애인 예술단, 체육단의 평양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신영순 대표 : 6월 18일이 북한 장애인의 날입니다. 남한의 장애인들이 육로로 올라가서 공연도 하고, 특히 남북 장애인 탁구대회를 열어서 (남북 탁구 단일팀의) 이분희와 현정화 선수의 만남도 성사시키고 싶습니다.
북한의 유명 탁구 선수였던 이분희 씨와 한국을 대표했던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지난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우승하며 남북한과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준 인물입니다.
대회 이후 이들의 재회를 위한 노력들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끝내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남북 장애인 교류와 함께, 신 대표는북한 장애인 청소년 예술단의 미국 순회 공연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15년 북한 장애인 청소년 예술단의 미국과 캐나다 공연이 신 대표에 의해 추진됐지만 미국 입국과 관련한 절차 문제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신 대표는 최근 미국과 북한의 정부 당국간 대화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민간 교류의 길을 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신 대표는 한국의 대북지원 민간단체와 협력 사업을 진행해 오다 최근 미국에서 독립적 구호단체인 킨슬러 재단을 발족했습니다.
신 대표는 미국 국적을 가진 선교사로 1998년부터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해서 장애인과 고아들을 지원해왔습니다.
2012년에는 북한의 사상 첫 장애인 하계 올림픽 출전을 주선했고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즉 동계 장애인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의 첫 참가를 성사시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