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장티푸스 백신 접종자 사망사고로 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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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 양강도 대홍단군을 비롯한 복수의 지역에서 장티푸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다급해진 의료당국이 장티푸스 예방약(백신)을 직접 제조해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복수의 사망자가 나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대홍단군에 살고 있는 한 주민 소식통은 26일 "지난 7월부터 대홍단군에서는 고열과 설사증세를 호소하다 보름이 지나면 밸(창자)이 썩어가는 무서운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했다"면서 "8월 들어서 전염병이 더욱 확산되자 중앙보건성에서 직접 내려와 환자들을 집중 관찰한 결과 악성 장티푸스전염병으로 진단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비루스가 확산되면서 최대비상방역체제까지 선포된 가운데 또 다시 장티푸스 전염병이 퍼져 나가자 주민들은 전염병공포로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장티푸스 전염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고열과 설사증세가 코로나 감염 증상과 비슷해 주민들은 몸에서 조금만 열이 나도 병명을 알지못해 공포감에 휩싸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고열과 아픔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의료당국은 정확한 병명을 진단해주고 치료해주기 보다는 무작정 코로나 의심환자로 격리부터 시켜 놓는 다"면서 "격리시설에 수용된 환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다보니 고열과 탈수로 사망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바빠 맞은 의료당국은 8월 중순부터 장티푸스 예방약을 직접 제조해 대홍단군주민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사업을 진행했다"면서 "그런데 예방주사를 맞은 일부 주민들이 약 부작용으로 감기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다 일주일 만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분노와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7일 "용천군에도 여름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장티푸스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상하수도 시설이 너무 불비해 오염된 식수가 주된 원인이다"라면서 "해마다 장마가 시작되면 수돗물과 우물은 흙탕물처럼 뿌옇게 오염되고 장염을 비롯한 전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많아 장티푸스가 집단 유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는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장기간 지속되어서인지 지금 장티푸스를 앓고 있는 주민들을 보면 40도의 고열과 설사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장티푸스가 무섭게 퍼져 나가자 주민들은 상점에서 샘물을 구매해 식수로 마시며 전염병에 대처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돈이 없는 농촌사람들은 오염된 식수를 마실 수밖에 없으며 장티푸스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안타깝다"면서 "병원에 가보아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주민들은 암시장에서 아편이나 얼음(필로폰)을 조금씩 구매해 장티푸스 증상을 치료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마약이 전염병을 치료하는 응급약으로 유통되자 사법당국에서는 마약판매자를 단속해 처벌하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주민은 어떻게 하라고 마약판매만 단속하냐며, 이 나라를 마약세상으로 만든 주범이 당국 아니냐면서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