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북 ‘반도핑 준수 국가’로 재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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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북한을 '반도핑 비준수 국가'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남북한 단일팀 구성의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지적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북한 당국이 선수들의 금지약물 사용 검사에 충실히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며 지난 27일 자로 ‘반도핑 비준수 국가’에서 ‘준수국가’로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의 메기 두란드(Maggie Durand) 대변인은 반도핑기구가 제시한 조건을 수용함으로서 북한 반도핑위원회의 활동을 정식으로 인정하게 됐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These non-conformities have now been addressed; therefore, the DPRK Anti-Doping Committee has regained its compliant status.)

두란드 대변인은 반도핑기구 산하의 독립기구인 규정준수검토위원회(CRC)의 권고와 집행위원회의 논의에 따라 북한의 반도핑위원회 지위를 규약 비준수국에서 준수국가로 변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지난해 9월 ‘금지약물 규정 위반 활동을 4개월 내 바로 잡으라’고 권고했지만 북한이 제시했던 기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올해 2월 북한을 반도핑 비준수 국가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의 규정에서 비준수국가로 분류되면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거나 대회를 유치할 수 없기 때문에 2020년 도쿄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추진이나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두란드 대변인은 북한의 규정 위반 사항들을 해결하는 데 중국 반도핑위원회의 역할이 컸다고 소개했지만 구체적으로 중국이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번 자격회복만으론 북한에 대한 국제 스포츠계의 의혹 어린 시선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피터슨연구소의 캔트 보이드스턴(Kent Boydston) 연구원은 북한이 스포츠의 기본 정신에 위배된 행동을 국가 차원에서 감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주장했습니다.

캔트 보이드스턴: 북한이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금지약물을 사용한 사례가 많았고 제대로 시정되지 않았습니다. 2011년 여자월드컵에서 다수의 북한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 판정을 받았고 국제기구의 도핑검사 회피 의혹도 여전합니다.

보이드스턴 연구원은 북한이 여자월드컵 축구 뿐만 아니라 역도국제대회 등에서 금지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제재를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반도핑기구의 감시를 체계화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