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새해 들어 북한당국이 연선지역(휴전선 접경지역)인 황해남도 주민을 대상으로 남한의 적지물을 소유하거나 남한 TV를 시청하다 적발 될 경우, 총살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며 위협하는 내용의 강연회를 반복적으로 진행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해남도의 한 소식통은 21일 “새해 들어 황해남도 여러 지역에서는 보안서가 직접 주민들 대상으로 인민반 강연회를 진행하였다”면서 “강연회에서는 적지물(남한에서 날려 보낸 삐라, 물품)로 떨어진 저장장치(USB메모리)를 보안서에 바치지 않고 몰래 소지하고 다니면서 퇴폐적인 자본주의 영상물을 보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라는 내용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 강연회에서는 텔레비죤 통로(채널)를 고정하지 않은 채 주파수를 이리저리 돌려 남조선텔레비를 시청하는 주민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강연회 이후 적발 될 경우 직위를 불문하고 공개총살에 처할 수 있다며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실제로 황해남도 벽성군에서 강령군 등 아래 쪽으로 내려갈수록 남조선과 가까워 텔레비죤 주파수만 맞추면 KBS를 비롯한 남조선 텔레비죤 프로그램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면서 “지난 해 북남관계가 개선되면서 남조선 텔레비죤 시청을 두려워 하던 주민들도 새벽에 전기가 오는 시간을 이용해 몰래 남조선 텔레비를 시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사법당국이 당혹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황해남도 지역은 분계연선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다른 지역보다 사상교양사업을 강하게 실시하고 있다”면서 “남한과의 접경지역 주민을 확실히 통제하고 민심을 다 잡지 못할 경우 유사시 ‘적대국’을 돕는 세력으로 돌변할 수 있으며 이는 체제 위험 세력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남조선텔레비죤 시청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강원도의 한 소식통은 “사법당국은 해마다 적지물을 발견하면 보지도 말고 신고부터 하라는 주민 신고체계를 철저히 세우는 동시에 대북방송이나 남조선텔레비죤을 듣거나 시청하지 못하도록 방해전파를 발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민들은 단속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나라 안팎의 정확한 소식을 전해주는 남조선방송과 텔레비죤을 몰래 시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USB)메모리나 SD카드에 담겨있는 남조선드라마를 한번만 봐도 주민들의 생각이 달라지는데 남조선텔레비죤을 직접 보게 되면 국내외 정세는 물론 남조선사람들의 생활을 체감하면서 우리나라 문제가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되어 비판의식이 싹트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날이 갈수록 달라지는 주민들의 의식수준에 대응하느라 중앙에서는 구태의연한 사상 교양사업과 주민 강연회를 반복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뻔한 내용으로 일관하는 당의 선전내용을 비웃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