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응원단이 여자 빙상 호케이 남북 단일팀의 예선 3차전에서 체제 선전의 논란이 있는 노래를 부르며 단일팀을 응원했습니다. 단일팀은 이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사상 첫 골을 터뜨리며 선전했지만 아쉽게 패했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현장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단일팀과 일본의 여자 빙상호케이 예선 3차전을 응원하러 온 북한 응원단이 ‘달려가자 미래로’를 부르며 단일팀을 응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노래에 북한 체제 선전의 내용이 담겨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응원단은 14일 본격적인 빙상 호케이 경기 시작 전에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북한 응원단 : 달려가자 미래로 새 세기는 부른다. 내 나라 부강 조국 낙원으로 꾸리자.
이 곡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 서울 공연을 통해 부른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노래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노래가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적 성과를 선전하는 곡이라고 지적합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에 따르면 이 곡은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의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하는 모란봉 악단의 공연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노래 가사 3절에는 북한 노동당을 찬양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 노래에 대해 “천출위인을 높이 모신 사회주의 내 조국에 밝은 앞날에 대한 확신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남북 단일팀은 일본을 맞이해 선전을 펼쳤습니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에 일본에 2점을 먼저 내줬지만 2피리어드 9분 30초께 올림픽 사상 첫 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경기장은 한국 관중들과 북한 응원단의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현장음) 단일팀을 응원하러 온 관람객들은 빙상 호케이 단일팀의 사상 첫 득점을 축하하면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김태성 관람객 (서울): 너무 기대했던 첫 골입니다. 오늘 이 경기를 본 게 다행스럽습니다.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지든 이기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에서 단일팀 경기를 관람하러 온 손상미 씨도 “남북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남북 단일팀은 3피리어드 들어 일본에 다시 2점을 내주며 1-4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세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는 면했습니다. 3전 전패를 기록한 단일팀은 18일부터 5위에서 8위까지 가르는 순위결정전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