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피겨 스케이팅 페어, 즉 남녀 휘겨조의 렴대옥-김주식 선수가 15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16일에는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에 북한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피겨 스케이팅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가 올림픽 첫 무대에서 개인 최고점을 연이어 경신하며 13위에 올랐습니다.
두 선수는 15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기술점수 63.65점, 예술점수 60.58점을 합쳐 124.23점을 얻었습니다. 이는 북한 피겨 스케이팅 페어 역대 최고 성적입니다.
전날에도 렴대옥-김주식 조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9.40점을 받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세운 바 있습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친 총점 193.63점 역시 이들이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기존 최고점 184.98점을 8.65점 끌어올린 성적입니다.
경기를 끝낸 후 렴대옥 선수는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이날 받은 점수가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주식 선수는 “점수를 보다시피 뭐 잘 한 게 있겠냐”며 “아직 우리가 해야 될 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목표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렴대옥 선수는 "목표는 다 달성한 다음에 그 자리에서 말하겠다"며 "현재는 여기서 말할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렴대옥-김주식 선수는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페어 외에도 15일에는 북한 선수들이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km 프리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대회전 경기에 나선 김련향 선수는 1차 시기에서 1분40초22를 기록해 67명의 완주 선수 중 67위에 머물렀고, 2차 시기에서는 부정 출발로 인해 실격 처리됐습니다.
김 선수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올림픽에 참가해보니 앞으로 더 분발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우리도 꼭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여자 10km 프리 종목에 출전한 리영금 선수는 36분 40초 4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90명 가운데 89위를 차지했습니다.
16일에는 북한 선수들이 두 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리는 스키 여자 회전 경기에는 김련향 선수가,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15km 프리 경기에는 한춘경, 박일철 선수가 나섭니다.
이들은 모두 국제대회 최하위권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특별출전권(와일드카드)을 받아 평창을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