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크로스컨트리 선수 “많이 배웠습니다”

16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프리 경기에서 북한의 한춘경이 달리고 있다.
16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프리 경기에서 북한의 한춘경이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북한 선수들이 16일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스키 경기에 첫 출전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윤성빈 선수는 이날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선수들이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프리 종목에 출전해 최선을 다하며 경기를 마쳤지만 국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습니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북한의 한춘경 선수는 42분 29초 2로 101위를, 박일철 선수는 43분 43초 4로 107위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119명 가운데 완주에 성공한 선수는 116명이었습니다.

한춘경 선수는 “앞으로 더 높은 경기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고 말했고 박일철 선수는 "많이 배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 쌓인 들판을 달려 빠른 시간 내에 완주하는 경기입니다.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는 북한의 김련향 선수가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지만 이날도 출전에 의미를 둬야 했습니다.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 경기에 출전한 김 선수는 1차와 2차 주행 합계 2분 37초 98을 기록해 54명의 완주 선수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성적에 대해 김 선수는 “만족하지 못한다”면서 “그렇지만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알파인 스키는 뒤꿈치가 고정된 스키를 타고 눈 덮인 내리막을 내려오는 경기입니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의 스키 선수들은 모두 국제대회 최하위권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특별출전권(와일드카드)을 받아 평창을 찾았습니다.

17일엔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가 없습니다.

한편, 한국의 윤성빈 선수가 16일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30명의 선수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시아 선수가 동계 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선수는 15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 20초 55를 기록했습니다. 2위 선수 보다 1초 63 빠른 기록이며, 이는 역대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사상 가장 큰 격차입니다.

윤성빈 선수는 “금메달은 제 목표이고, 팀의 목표이고, 모든 사람의 목표였다”며 “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습니다.

스켈레톤은 머리를 앞에 두고 엎드린 자세로 경사진 얼음 트랙을 질주하는 경기입니다.

16일 현재 한국은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순위 10위에 올랐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17일에는 쇼트트랙, 즉 짧은거리 속도빙상 여자 1500m 종목 등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시 한 번 열전을 펼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