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설 맞은 북한 응원단, 2.16 충성 모임도 가졌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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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반도 최대 민속 명절인 설을 맞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설날을 어떻게 보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탈북자들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김정일 생일을 맞아 숙소 안에서 충성의 선서 모임 등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현장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6일 설 명절을 맞아 북한 응원단이 숙소인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앞 자동차 경주장에서 체육대회를 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음력설인 이날은 북한의 국가적 명절인 김정일 생일이기도 합니다.

북한 응원단의 체육대회는 김정일 생일을 경축하는 의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자들은 이날 아침 응원 단원들이 숙소에서 충성의 선서 모임을 가졌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충성의 선서 모임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김정은 장군님께 일편단심 대를 이어 충성하겠다'는 내용의 선서문을 낭독하고 구호를 외칩니다. 청년 동맹과 당에서 책임자가 나와 있기 때문에 충성의 선서 모임은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북한 측은 이날 체육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의 접근을 막아달라고 한국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찰은 행사가 진행된 자동차 경주장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입구를 모두 통제했습니다.

한편 강원도 인제군은 전날 북한 응원단을 위해 떡국 떡 60kg과 내린천 두부 100모, 용대리 황태 300마리 등 떡국 재료 600인분을 전달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 선수단은 설을 맞아 합동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었지만 북한 선수단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1일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설날에 떡국을 같이 먹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