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아이스하키, 스웨덴 상대로 “복수전” 준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을 앞둔 남북 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흰색)과 주장 박종아(녹색), 최유정(빨간색)이 1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을 앞둔 남북 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흰색)과 주장 박종아(녹색), 최유정(빨간색)이 1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0일 스웨덴팀을 상대로 평창 올림픽의 마지막 경기를 갖습니다. 한편, 한국은 19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추가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박성우입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빙상 호케이) 단일팀이 19일 오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7~8위 순위 결정전을 하루 앞두고 한 시간 가량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남북 단일팀의 평창 올림픽 마지막 경기 상대는 다시 스웨덴입니다. 지난 12일에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남북 단일팀은 스웨덴팀에 0-8로 진 바 있습니다.

머리 감독은 이번 경기는 “복수전”이라면서 “우리가 0-8로 질 팀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7~8위 순위 결정전에서 남북 단일팀은 일본팀과 재대결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일본팀이 5-6위 결정전으로 올라가면서 마지막 승부의 상대는 스웨덴팀으로 결정됐습니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은 이날 공식 훈련을 끝낸 뒤 머리 감독, 박철호 북측 감독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머리 감독은 "함께 훈련한 뒤 한 주쯤 되었을 때 이미 우리는 한 팀이 됐다고 느꼈다”며 “박 감독이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했고,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단일팀은 지난달 25일 만들어졌습니다.

머리 감독은 남북 단일팀의 20일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도 북한 선수들이 귀국하는 26일까지 이들을 계속 지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한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되도록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고 싶다"면서 앞으로 친선경기 등을 통해 북한 선수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0일에는 쇼트트랙 (짧은거리 속도빙상) 경기장에서도 북한 선수를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정광범 선수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500m 경기에서 예선 7조에 배치돼 한국의 황대헌 선수 등과 함께 준준결승전 진출을 다툴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은 19일 은메달 1개를 획득했습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진행된 남자 500m 속도빙상 경기에서 차민규 선수는 34초 42를 기록해 노르웨이의 호바르트 로렌트젠 선수에 0.01초 간발의 차이로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에서는 원윤종-서영우 선수의 메달권 진입이 기대됐지만 1차~4차 시기 합계 3분 17초 40을 기록해 6위에 머물렀습니다.

봅슬레이는 자동차 비슷한 모양의 썰매에 2명 또는 4명의 선수가 타고 트랙을 내려오는 경기입니다.

20일에는 한국 선수들이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등의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립니다.

한국은 19일 오후 11시 현재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9위를 유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