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 중인 북한 선수들은 이제 22일에 열릴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종목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어서, 북한 선수단은 평창 올림픽을 아쉬운 성적으로 마감하게 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번 평창 올림픽에 파견한 선수단 규모는 역대 최대였습니다.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여자 아이스하키(빙상 호케이) 종목에 12명을 포함해 피겨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짧은거리 속도빙상)에 각 2명,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각 3명 등 5개 종목에 총 22명의 선수를 참가시켰습니다.
그러나 성적은 최하위권입니다.
22일에도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 종목에서 강성일과 최명광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지만, 이들은 국제대회 최하위권이어서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북한 선수단은 평창 올림픽에서는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희망은 있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페어 (남녀 휘겨조) 경기에서 북한 역대 개인 최고 기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쇼트프로그램 69.40점과 프리스케이팅 123.23점을 합쳐 총점 184.98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북한이 출전한 역대 피겨 페어 경기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13위에 머물러 국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서도 북한 선수들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단일팀 소속 선수 35명 중 북한 선수가 12명이나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기 출전선수 22명의 명단에 한 번이라도 포함된 선수는 김은향과 황충금 등 5명이었고, 이들의 활동이 득점과 직결되지는 않았습니다.
북한 선수가 출전한 나머지 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리영금, 한춘경, 박일철 선수, 알파인 스키의 김련향, 강성일, 최명광 선수, 그리고 쇼트트랙의 최은성, 정광범 선수는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 22명은 모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특별출전권(와일드카드)을 받아 평창행에 올랐습니다.
피겨 페어의 렴대옥과 김주식은 북한 선수들 중 유일하게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들이었지만, 북측 당국이 이들의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평창행이 무산될 뻔 했다가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확정되면서 특별출전권(와일드카드)를 받아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