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한국, 동계AG 남북 공동개최 추진…기대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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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강원도가 얼마 전 동계 아시아경기대회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하고 장웅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이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요. 한국 내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현장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국민들은 대체로 동계 아시아경기대회 남북 공동개최 추진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미 갖춰진 평창과 강릉의 경기장들을 다시 활용한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강릉 올림픽 빙상장을 찾은 일부 시민들은 아시아경기대회 남북 공동개최로 한반도의 평화적 분위기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윤희 (서울시민): 저는 (남북 공동개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통일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또한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 체육교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 북한을 방문해 남북한과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체육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강원도의 이 같은 구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강원도가 동계 아시아경기대회 남북 공동 개최를 북한 측에 제안한 것은 너무 성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자칫 북한의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데다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과 북한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확인된 뒤 추진돼도 늦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도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성환 (강릉시민): (스포츠를) 너무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국익에 어떤 것이 옳은지 따져봐야..

앞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17일 “2021년 동계 아시아경기대회를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 위원은 최 지사가 원산 마식령스키장을 이용하는 방안 등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마식령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