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지난 16일 중국 단둥에 체류하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을 집합시켜 어머니날 기념 단체파티를 조직했다는 소식입니다. 파티는 정치행사로 진행되었고 젊은 여성들에게 김정은과 당에 대한 충성맹세를 강제하였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17일 “어제(16일) (중국) 단둥에서 일하는 평양여성들의 집단 파티가 보기 드물게 크게 벌어졌다”면서 “11월 16일은 북조선당국이 제정한 어머니날이지만 중국 현지에 있는 북조선 노동자들이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집단 파티를 이처럼 규모 크게 조직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날 집단 파티는 단둥에 있는 대형식당을 통째로 임대해 진행되었는데 수백명의 남녀 노동자들이 참석했다”면서 “파티장에는 ‘어머니날 축하합니다’라고 씌어진 커다란 현수막을 걸어놓고 수산물 가공업체, 의류 임가공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업체별로 나뉘어 테이블 앞에 앉아 오랜만에 갖가지 요리를 마주했지만 행사장 분위기는 정치행사의 딱딱한 분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파티를 조직한 조선의 책임자들은 각 외화벌이 기관의 여성노동자들이 차례로 무대로 꾸며진 식당의 공간에 나아가 어머니날을 맞으며 김정은에 충성맹세를 하도록 조직했다”면서 “우리 어머니들을 보살피고 이끌어주신 분은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이며 (김일성)수령님만 지지한 50년대 어머니들의 신념을 따라 배워 김정은에 충성하겠다는 여성노동자들의 맹세와 노래가 밤새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뚱강에 주재하는 또 다른 대북소식통도 “뚱강에서도 20대 젊은 조선여성들이 식당에 모여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파티를 진행했다”면서 “여성들은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이 나왔는데 이를 먹을 새도 없이 단체별로 나가서 김정은에 충성하는 노래를 부르거나 집단무도춤을 추면서 어머니날을 정치행사로 보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어머니날 파티에는 조선여성노동자를 고용한 중국업체 사장들과 중국직원들도 함께 초대되었다”면서 “파티가 진행되는 식당 귀빈석에는 조선노동자를 책임지고 있는 간부들과 그의 가족들이 따로 앉아 특별대우를 받고 있었는데 이들을 보니 현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월급도 못 챙기는 여성노동자들이 정말 불쌍해 보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날 조선 여성들의 파티장에서는 개별장기자랑도 있었는데 한 여성이 조국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나를 키워주어 고맙다는 안부를 전한다며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사향가’ 노래를 불러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면서 “일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조선여성들을 보니 임금도 주지 않고 여성들을 부려먹는 북조선당국에 대한 반감이 생겼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