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다음 달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과 관련해 한국 통일부가 경기 준비와 관련한 의견을 북한 측에 전달했고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오는 10월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과 관련해 북한과 협의 중이라고 2일 밝혔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 : 선수단과 중계문제 등 경기와 관련된 제반사항들을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 측의 공식적인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일 한국과의 예선전을 오는 10월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아시아축구연맹에 접수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평양원정경기와 관련해 아시아축구연맹이 남북 간 중재를 해주고 있다”며 “2일 오후까지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북한 측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남북대결이 성사되면 한국은 지난 1990년 10월 11일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북한과 친선 경기를 벌인 이후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서게 됩니다.
한국은 지난 2008년에도 북한을 상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전과 최종 예선전을 치른 바 있습니다.
당시 북한은 홈경기, 즉 원정팀을 맞이해 자국에서 주최하는 경기의 개최를 포기하고 제3국에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혀 당시 두 차례의 경기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한국 정부의 대북 쌀 지원에 대해 수령 여부 등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일정이 지체될수록 기존에 목표로 한 9월 말 종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계식량계획과 북측이 정례협의는 하고 있지만 쌀 지원 문제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는 상황이라며 벌써 9월에 접어든 만큼 이달 안에 식량 전달을 마무리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 정례설명회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세계식량계획과 북한 간의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