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일상생활 다룬 유튜브 채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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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딱딱한 정치나 군사 이야기보다는 소소한 탈북자들의 일상생활을 다룬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 함경북도에서 살다가 탈북해 현재 호주, 그러니까 오스트랄리아에 정착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탈북자 최금영 씨.

최 씨가 인터넷 방송 웹사이트 '유튜브'에서 하고 있는 개인방송 '아오지언니TV' 채널, 즉 통로가 구독자 수 3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어려웠던 북한생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많이 다뤘지만 지금은 외국 이민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주로 이야기합니다.

최 씨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슬픈 북한 내부 사정도 방송에서는 가능한 재밌게 풀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금영: 내가 슬프고 우울하게 탈북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탈북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고 싶은 거예요. 저는 사실 유튜브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코로나가 터졌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보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한번 해볼까 하고 했는데, 정말 폭발적이었어요.

구독자수 1만명의 또 다른 탈북자 유튜버인 한국의 석현주 씨도 무거운 북한 현실 이야기보다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 즉 '요리방'과 '먹방' 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구독자수 50만명을 두고 있는 미국의 북한인권활동가인 탈북자 박연미 씨도 최근에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네티즌, 즉 인터넷 이용자들은 무겁고 딱딱한 정치나 군사이야기보다는 북한 젊은이들의 화장법이나 연애 이야기 등 비교적 가벼운 주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수많은 신세대 탈북자들이 북한의 실상과 자신들의 탈북 경험 및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생활을 재미있게 동영상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인기와 더불어 수입도 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북한 당국의 유튜브의 경우 7살짜리 어린이와 젊은 여성을 등장시켜 북한 상류층 주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던 다소 파격적인 형식으로 눈길을 끌었던 유튜브 채널은 폐쇄되거나 사라지고, 기존의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 형식의 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일부 탈북자들은 유튜브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일방적인 주장을 유포하는 경우도 있어 컨텐츠, 즉 방송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 등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