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기구와 민간단체의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관련 대북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자국 내엔 확진자가 없다며 미국과 한국 정부의 공식 지원 제안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일 한국의 한 민간단체가 신청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관련 대북지원 물품 반출을 승인했다고 밝힌 한국 정부.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당시 반출을 승인한 8만 달러 상당의 손소독제 지원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면서도 한국 내 다른 민간단체들로부터도 대북 지원 절차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9일에도 한국 내 민간단체 몇 곳이 신형 코로나 예방을 위한 방역물품을 북한으로 반출하기 위한 신청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국경없는의사회 등 국제기구들도 이달 초 북한이 긴급 요청한 장갑과 마스크, 진단시약 등 지원 물품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은 미국과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방역지원 제의에는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와 국무부, 재무부의 공식 입장을 통해 신형 코로나 관련 협조 의사를 밝혔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에는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들도 더욱 신속한 대북 인도주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잇따라 지원 의사를 나타냈지만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도 북한과의 방역협력 의사를 사태 발생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지만 북한의 반응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지난 13일): 북한도 신형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타 많은 나라들과 같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또 보건협력 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한국 정부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복지연구센터장은 북한의 이 같은 태도와 관련해 지원 물품이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북한 당국이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지원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제기구나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는 경우에는 이 같은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는 설명입니다.
안 센터장은 그러면서 북한 내에 신형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가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북한이 북중 국경을 봉쇄하는 등 초기 대응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의 인적 교류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복지연구센터장: 초기 조건은 좋았습니다. 운도 좋았고 과감한 결정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적 교류가 있고 밀수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확진 위험성은 있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안 센터장은 신형 코로나 환자가 없다는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는 수사에 불과하다며 이들 매체가 연일 신형 코로나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이와 관련한 해외 동향을 보도하는 점도 북한 내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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