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6자회담 개막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26일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공식 개막했습니다. 회담 참가국들은 이번 회담이 지난해 6월 제3차 회담 이후 13개월 만에 열리는 회담인 만큼 실질적인 진전을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26일 오전 시작된 개막식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대표의 개막선언에 이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 부장의 개막사, 그리고 각국 수석대표의 인사말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교부 부상은 인사말에서 이번 회담의 재개도 중요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는데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이를 위해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인사말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사회의 비확산 노력에 반대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북한이 핵개발을 영구적으로 포기한다면 미국을 포함한 6자회담 관련국들은 북한의 안보 우려와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송민순 남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남한정부는 그간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유익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남북 대화를 적극 진행해 왔다고 밝히고 북한에 대한 중대제안도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민순: 북핵 폐기시 200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북측에 직접 송전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일본의 사사에 겐이치로 수석대표는 북한 핵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의 결단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민순 남한 측 수석대표는 이번 회담의 초점을 분산시키는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개막식 이후 각국 대표들은 수석대표와 2?3명의 지원인력이 포함된 소규모 그룹회의 등 추가적인 양자협의 벌였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25일에 이어 오늘도 양자 접촉을 벌이고 북핵 폐기에 따른 상응조치 등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이 조율했습니다.

각국 회담 대표들은 둘째 날인 27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베이징-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