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건이 성숙되면 북한 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돌아간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참가국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1일 앞으로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 노력으로 조건이 성숙된다면 어느 때든지 회담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평양을 방문 중인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받고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비록 ‘조건이 성숙되면’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지난 10일 북한의 6자회담 불참 선언으로 회담 재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북한의 회담 복귀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북한의 태도변화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나흘 동안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22일 베이징에 돌아간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이날 김 위원장이 말하는 조건과 관련해 여러 당사자들의 성의와 더 많은 행동들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닝푸쿠이 한반도문제 담당대사도 상황이 여전히 아주 복잡하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습니다. 닝 대사는 또 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들에 의한 더 많은 노력들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문제 삼으며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