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외교, 북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남한의 반기문 외교 장관은 2일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지체 없이 회담에 복귀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습니다.

반기문 장관은 이 날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참가국들 간에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다각적 외교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 장관은 지난 26일에는 한.미.일 3자협의가 있었고,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회담 조속재개를 위한 협의방안을 중국과 집중적으로 모색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송민순 외교 차관보도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예프 외교부 차관과 만나는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 장관은 또 3월 하순에는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미 국무장관이 남한 등 동북아시아 방문을 구상 중이라면서, 남한 정부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통해 6자 회담의 조기재개는 물론 회담 과정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가능하도록 응분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요구하는 회담복귀 조건과 관련해, 반 장관은 그것이 전제조건인지는 모르겠지만 회담 재개를 위한 일종의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21일 북한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에 의한 안전보장, 대등한 자격의 협의 약속, 신뢰할 수 있는 조건 제시, 그리고 북한을 압제국가로 규정한 명백한 이유 설명 등을 회담복귀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교토 통신이 1일 전했습니다.

2일 서울을 방문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북한 측이 내놓은 회담복귀 조건이 회담을 조기 재개하는 데 필요한 분위기에 관한 것이었다는 데 동의했다고 남한 외교부 당국자가 이 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우다웨이 부부장이 이 날 반기문 장관과 이태식 차관 등 외교부 당국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면서, 우다웨이 부부장과의 면담을 통해 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이 현재 처해있는 태도와 향후 조치에 대한 방향이 좀 더 분명해 졌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한.중 양국이 6자회담 틀 내에서 북.미 양자대화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