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맹방인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 계획에 대해 5일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지난 3일 북한이 핵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남한과 미국 일본 등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 당사국들은 같은 날 즉각 북한의 핵실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유엔도 촉구하고 유럽 국가들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최대 지원국이자 우방인 중국만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고 하루 동안 뜸을 들였습니다. 하루가 지나서야 중국은 북한은 냉정을 찾고 자제하라는 외교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또 하루가 지난 5일 중국은 좀 더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중국의 왕광야 유엔주재 대사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때에는 중대한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것입니다.
왕 대사는 만일 북한이 나쁜 행동을 강행하게 되면 아무도 북한을 보호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나쁜 행동’이란 물론, 북한의 핵실험을 가리키는 것이고, 그리고 ‘아무도’ 북한을 보호하지 않는 다는 것은 중국조차도 북한 편을 들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한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의 리자오싱 외교부장도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핵실험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의 지지통신이 이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그대로 밀고 나갈 때 중국이 취할 조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로 간주되는 핵실험이 실시될 경우 중국은 북한에 석유등의 에너지와 쌀 등의 식량 지원을 중단하는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반면에 미국 전문가 대부분은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 중국이 그 같은 극적인 제재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에 찬성한 것처럼 이번에도 북핵 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이 상정되면 중국도 이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엇갈린 의견이 없습니다.
워싱턴-전수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