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공식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양보안을 내놓기 전에는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류독감이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부산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 시작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즉 아시아태령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2일 공식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대테러 협력과 조류독감 공동 대응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게 됩니다.
특히 남한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회의 기간 동안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일본 총리등과 잇따라 만나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북한 핵 협상 전망 - 박영규 남한 통일연구원 원장
북한 핵 문제 논의를 위한 제5차 6자회담이 이렇다 할 성과 없이 11일 끝났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북한의 위폐제조, 마약 거래 등 불법 행위가 쟁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술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박영규 남한 통일연구원 원장으로부터 앞으로 핵 협상의 전망 등에 관해 들어봅니다.
5차 6자회담에서 북한의 위폐제조 등 불법 행위문제가 쟁점이 됐는데요. 이 문제가 경수로문제처럼 앞으로 회담에 장애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박영규: 물론 이슈는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경수로처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인 지금 미국이 이런 문제들을 제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하고 있는데요.
박: 개인적으로는 현 시점에서 이런 문제들을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나중에 미국 측에서 북한과 관계 정상화를 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들을 짚고 넘어갈 것입니다.
북한은 여전히 경수로를 고집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이런 태도로 나오는 배경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협상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요.
박: 북한의 입장은 경수로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경수로 제공을 평화적 핵 이용의 권리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신포의 경수로공사도 재개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박: 남한은 신포경수로가 없다는 전제하에서 북한에 대해 200만 킬로와트 전력공급 제안을 했습니다. 남한과 미국은 신포경수로 공사를 재개하는 문제는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북한 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남한과 미국 간에 입장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박: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입장 차이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양측이 협상을 통해 이런 차이를 줄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양측이 차이가 나는 문제들에 대해 협상을 통해 합의를 보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남한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는데요. 현 시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박: 남북 정상회담은 시기를 막론하고 언제든지 열리면 남북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또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합의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남한의 입장입니다.
김계관 “북, 먼저 나서지 않을 것”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2일 미국이 요구하는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은 미국이 먼저 양보안을 내놓기 전에는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 부상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실행 대 실행이라는 원칙을 따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그리고 북한은 미국의 경제, 에너지 원조와 안전보장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각각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이 중국 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
조류독감이 중국 내에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어 중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중국의 조류독감은 지난 5월 서부 칭하이성에서 처음 시작했는데요. 그 후 신장과 티베트, 안후이, 후난성, 그리고 동북부에 랴오닝성을 거쳐 최근에는 중국의 중앙부인 후베이성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이로써 중국의 조류독감 발생지역은 8개성으로 늘었는데요. 중국 당국은 이처럼 조류독감이 서부에서 동부와 중부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철새의 이동에 따른 감염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 위생부는 조류독감 발생지역이 확산되자 주요 전염병 발생 상황을 인터넷을 통해 신속히 보고하라고 각급 기관에 통보했습니다. 앞서 농업부도 조류독감 발생을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한 관련 규정을 시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세계보건기구에 전문가팀을 파견해 역학조사를 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12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인체 감염 사례는 없지만 랴오닝성에서 양계농장에서 일하는 한 여성이 최근 유사 독감 증세를 보여 현재 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판정결과는 오는 20일쯤 나오는데요. 만약 이 여성이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될 경우, 중국에서는 첫 번째 인체 감염 사례가 됩니다. 또 중국 당국은 지난달 하순 후난성에서 폐렴증세로 숨진 12살 소녀에 대해서도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 법률 전문가 북한 변호사들 교육위해 방북
유엔 법률 전문가 2명이 북한 변호사들을 교육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합니다.
팔리타 코호나 유엔 법무국 조약 과장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소속 변호사와 함께 15일 평양에 도착해 국제협약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 측은 최근 국제협약과 난민, 국적 상실자와 관련된 사안에 대한 대처 방안을 자문하기 위해 잇따라 유엔 사절단을 북한으로 초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단체, 방한 부시에 도자기 선물 준비
남한의 탈북자 단체들이 오는 17일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한을 방문하는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도자기를 선물합니다.
남한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강철환 공동대표는 12일 부시 대통령에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도자기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도자기는 청자로 한쪽에 북한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부시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영문 편지가 새겨집니다.
태국, 납북 의혹 양자 대화로 해결
태국은 자국 여성의 납북의혹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국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자국 여성이 납치됐다는 확고한 증거가 필요하다며, 이 문제를 북한과 양자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주한미군으로 복무 중 월북했다 최근 일본에 정착한 찰스 로버트 젠킨스 씨는 아노차 판조이라는 태국 여성이 북한으로 납치됐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남한 통일부, 금강산 관광 정상화 환영
남한 통일부는 11일 금강산 관광이 정상화 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앞으로 현대와 북측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금강산 관광을 더욱 활성화 시키고, 개성과 백두산 관광 사업도 잘 협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