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남한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공동성명이 성실히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언젠가는 남북 모두 자유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내 19개 식품 가공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남 대통령 “북핵, 공동성명 성실히 이행돼야”
2005 부산 APEC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9일 부산선언 채택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날 열린 2차 정상회의에서는 테러와 조류독감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들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노무현 남한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공동성명의 성실한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의장인 남한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21개국 APEC 정상과 대표들은 이 날 오전 10시부터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2차 정상회의를 열었습니다. 2차 정상회의는, ‘안전하고 투명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의제로 대테러에 대한 협력, 조류독감 방지, 반부패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 날 오후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1, 2차 정상회의 논의 내용을 담은 부산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부산선언은 1차 정상회의에서 논의됐던, 보다 자유로운 무역의 진전을 위해, DDA, 즉 도하개발의제에 관한 성명서를 채택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도하개발의제란, 200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 4차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에서 결정된 새로운 다자무역협상을 의미합니다.
정상들은 부산선언에서 또, 보고르 목표, 즉 선진국은 2010년까지 그리고 개도국은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유무역을 달성한다는 목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과 계획 등을 망라한 설명서인 ‘부산 로드맵’을 채택했습니다.
부시 대통령, 남한 오산 공군기지 방문
부 시 대통령은 19일 남한 오산의 미 공군기지를 방문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30분 정도 연설을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세계로 자유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주한미군 재배치와 미국이 벌이고 있는 대테러전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남한의 자유를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쟁을 치르는 동안 남한과 미국은 굳건한 동맹을 맺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남한과 북한의 현실을 비교하며 남한은 이제 어둠에 갇혀 있는 북한을 비추는 자유의 횃불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남북 모두 자유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FP, 북한 식품 가공공장가동 중단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내 19개 식품 가공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18일 발표한 주간 구호보고서에서 이번 주부터 이들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럴드 버크 세계식량계획 베이징사무소장은 북한 내 19개 식품 가공공장에 대한 음식재료와 기술적 지원을 모두 중단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는 또 세계식량계획 측이 더 이상의 추가 공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이 중단한 공장은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위해 운영해온 식품 가공공장입니다. 모두 2,100명의 북한주민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90%는 여성입니다. 세계식량계획 측은 이들 공장에서 국수와 영양식, 비스킷 등 58,000톤의 식품을 생산해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게 공급해왔습니다.
미-러 대통령, 북핵 문제에 한 목소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서로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 러시아의 지지를 희망했다고 미국 측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힐, 북한 정책 순위 잘못 되 있어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북한 당국의 정책 순위가 잘못돼 있어 북한 주민들의 경제사정이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9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 청소년 단체와의 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은 다른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고 자원 등 여건이 남한과 다를 게 없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은 북한 당국이 군사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20일 개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9일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에 참석한 후 이날 중국에 도착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역 수지 불균형 문제와 북핵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남북 경협위 실무 접촉 23-24일 개최
남북은 18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급 실무접촉을 23일, 24일 이틀간 개성에서 갖기로 했습니다.
남한 통일부는 이번 접촉에서는 남북이 경협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남북은 지난달 가진 11차 경협위 회의에서 대북 경공업 분야 원자재 제공문제 등을 놓고 서로 입장 차이를 보여 합의서 채택이 무산됐었습니다.
캐나다 일간지 “북, 교회탄압 로마시대 방불”
북한의 종교 탄압은 로마제국 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극심하다고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포스트가 18일 보도했습니다.
내셔널포스트는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은 지하교회 지도자들을 색출해 즉결심판을 통해 처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