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남북 적십자 회담이 21일 금강산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개막됐습니다. 남북은 3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다음달 2일과 3일 이틀 동안 갖기로 했습니다. 북한 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을 다시 열기 위해 관련국들이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류독감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
조류독감이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는 지난 19일에만 3명이 조류독감 유사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20일 인도 언론들에 따르면, 인도 난두르바르 지역의 나바푸르 지구에서는 19일 하루 동안에 2살 미만의 어린아이 3명이 조류독감 유사증세로 격리병동에 수용됐습니다. 이 지역에서 18일 첫 조류독감 감염사례가 확인되고 난 후 하루 만에 조류독감 유사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총 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사태가 이처럼 심각해지자, 인도 보건 당국은 감기나 고열 등 조류독감 유사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찾아내기 위해 호별 방문조사에 착수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인도 당국은 특히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후, 감염된 양계장 반경 3 km이내 오리, 닭 등 가금류 50만 마리에 대한 살 처분을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도 조류독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치명적인 조류독감 H5N1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발생한 나이지리아는, 인체감염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주변 국가들은 이미 나이지리아의 가금류 수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나이지리아 농업부의 모하마드 세유 씨는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류독감이 들불처럼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희망도 없고 막을 방법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조류독감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영국 BBC방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 중동부 리옹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야생 오리 한 마리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18일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모든 가금류를 실내에 가둬 야생 조류로부터 조류독감에 전염되는 것을 막을 것을 전국에 통보했습니다. 독일도 뤼겐섬에서 서식하는 야생철새 13종, 십만 마리의 샘플 중에서, 9마리의 백조와 한 마리의 기러기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제7차 남북적십자회담 본격 협의 시작 -금강산
제7차 남북 적십자회담이 21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금강산호텔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날 저녁부터 시작된 첫날 전체회의에서 남측 대표단은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생사확인,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날 첫날 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장석준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국군포로와 남북자의 생사확인 작업 조속 실시, 이미 상봉하거나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의 편지교환,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대면상봉의 정례화와 확대실시, 그리고 상봉 행사용이 아닌 별도의 이산가족 생사확인 등 4개 안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이산가족 상봉과 생사확인 문제만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은 금강산 호텔 2층 회담장에서 50분 동안 전체회의를 가진 뒤 오후 7시50분부터 같은 호텔 연회장에서 북측대표단이 주최한 환영만찬을 가졌습니다.
이번 7차 남북적십자회담의 주요 의제는 대북비료지원과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으로 특히 비료는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가장 필요한 지원물품으로 때를 놓치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가장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북한은 지난 1일 적십자를 통해 이달 말부터 비료 15만 톤의 우선 지원과 30만 톤 추가제공을 요청해 놓은 상태지만 남한 정부는 15만 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지만 추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생사확인 문제에 대한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한국전쟁 시기뿐만 아니라 전쟁 뒤 납북된 사람에 대해서도 생사와 주소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북한은 한국전쟁 동안 발생한 행방불명자에 대해서 이산가족의 범위 내에서 생사확인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이번 7차 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대면상봉과 화상상봉의 정례화도 논의됩니다. 남한 정부는 늦어도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가 완공되는 2007년 4월까지는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 한다는 방침입니다.
북한, 쌀 차관 관련 남측에 사의 표명
북한이 지난해 남한의 대북 쌀 지원에 대해 공식으로 사의를 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통일부는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북측 위원장이 지난해 남한이 쌀 50만 톤을 제공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통지문을 20일 남측 경추위 위원장으로 보내왔다고 전했습니다.
남한은 지난해 7월 경추위 합의에 따라 남한산 쌀 40만 톤과 태국산 10만 톤을 차관형식으로 북한에 제공한바 있습니다.
남 전문가 “북한에 유기질 비료 지원 병행돼야”
북한에 대한 비료지원사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화학비료 이외에 유기질 비료도 지원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남한 상지대학교 류종원 교수는 21일 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화학비료 위주의 농업은 토양의 산성화와 수질 오염, 그리고 생태계 먹이사슬 파괴 등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국부산물비료협회의 김상원 회장도 북한의 경지 면적당 곡물생산성은 남한의 20% 수준으로 이것은 북한의 토양상태가 극히 나쁘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남 광주시, 남북교류사업 단일화
남한의 광주시가 남북교류사업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교류협의회를 구성해 본격 운영에 들어갑니다.
광주시는 오는 24일 시와 시의회, 문화예술계 등 50여명이 참여하는 남북교류협의회 창립총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남북교류 사업은 일부 시민과 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번 협의회 구성으로 창구가 일원화 됩니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다음달 2일 개최
남북은 3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다음달 2일과 3일 이틀 동안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남북군사회담의 가장 큰 의제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에 있어서 군사적 보장 합의서 체결과 서해상 공동어로 구역 설정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문제입니다. 남북은 지난 2004년 제9차 경제협력추진위 이후 철도 시범 운행을 합의해 놓고도 군사 보장조치를 확보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남한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군사보장합의서 체결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방침입니다. 특히 남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철도를 이용해 오는 6월 북한을 방문하길 희망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도 진행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이 가능할지 결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문성묵 남한 국방부 북한 정책 팀장입니다.
문성묵: 군사보장합의서가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체결된다. 이렇게 말씀 드리기는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입니다.
또 남한은 앞서 남북이 합의한 서해상 무력 충돌 개선안과 공동어로구역 설정문제도 북측과 논의할 계획입니다. 매년 5월 6월이면 꽃게잡이로 서해 북방한계선 해상에서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지난 2004년 5월, 북한 금강산에서 그리고 같은 해 6월, 남한 설악산에서 모두 두 차례 열린바 있습니다. 남북은 앞서 회담에서 서해상의 우발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 분계선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남북은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선전 수단의 철거 완료와 서해 군사 당국 간 통신 연락소 개설을 실현한 바 있습니다.
남 재향군인회, 미국인에게 향군대훈장 수여
남한의 재향군인회는 한국전쟁 중 ‘흥남철수’에서 남한의 국군과 피란민들을 구조한 미국국적의 선박 메리디스 빅토리호 선원 로버트 러니 씨에게 향군 대휘장을 수여한다고 21일 밝혔습니다.
빅토리호는 한국전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미군 지원을 위해 흥남항에 접근했다가 중공군에 밀리던 국군과 피란민 14,000명을 구조해 거제도에 무사히 안착시킨 공을 세운바 있습니다.
남한 국회, 아웅산 테러범 송환촉구 청원서 접수
버마 아웅산 묘지 폭탄테러 사건의 유일한 생존범의 남한인도를 촉구하는 청원서가 20일 남한 국회에 접수됐습니다.
남한 야당인 한나라당의 정형근 의원의 소개로 양영태 씨 등 7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된 청원서는 북한은 1983년 버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 일행을 암살하기 위해 유례없이 처참한 폭탄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서는 북한은 사과는 커녕 자신들의 범행 자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버마 당국에 대해 북한 공작원 중 유일한 생존자인 강민철을 하루 빨리 남한으로 인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 외교부 “푸틴 다음 달 중국 방문할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외교부가 21일 밝혔습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양국이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 중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중국에서 개최되는 ‘러시아의 해’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류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러-이란 핵 논의결과 긍정적
모스크바에서 지난 20일 핵관련 협의를 가진 알리 호세이니-타쉬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회담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21일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습니다.
호세이니-타쉬 부의장은 이날 인테르팍스와의 회견에서 이번 협의에서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요소들이 있다며 협의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은 2차 핵 협의를 21일 속개했습니다.
독 외무장관 “대이란 경제제재 배제 안 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21일 이란의 핵문제와 관련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날 일본을 방문해 이같이 밝히고 이란 정부가 성실한 자세로 최종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외교적 가능성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사회도 이란의 핵문제가 외교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빠르면 3월초 열기 위해 관련국들 접촉 중”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을 빠르면 다음 달 말에 열기 위해 관련국들이 활발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정부 당국자는 관련국들의 접촉 결과 북한의 금융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나오면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한 정부 당국자는 21일 6자회담 참가국들이 3월말이나 4월 상순쯤에 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생각 아래 서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현재 미국과 북한, 중국과 북한 사이에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회담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금융문제의 해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회담 날짜는 미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과 북한간의 접촉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현재 미국과 북한의 접촉은 실무적인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문제에 관해 대화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중국과 북한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대화가 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이 금융제재를 거두지 않으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불법행위에 맞서 취한 조치들은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것이지 6자회담과는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작년 9월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을 북한의 위조 달러 유통과 돈세탁에 연루된 혐의로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목하고, 미국 금융기관들이 이 은행과 거래를 못하도록 하는 행정 규제안도 내놓았습니다.
남 청와대 안보실장, 23일 방미
송민순 남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정책실장이 북한 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3일 미국을 방문합니다.
송민순 실장은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안보 보좌관을 만나 한미 관계와 아시아 정세 등에 대해 협의하고, 북한 핵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