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적십자에 비료지원 요청

북한의 조선 적십자회는 지난달 남한의 대한 적십자사에 전화 통지문을 보내, 봄철 파종기에 대비해 비료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소식을 전수일 기자와 알아봅니다.

북한은 이번에 얼마만큼의 비료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까?

전수일 기자: 연합뉴스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13일 비료 50만 톤, 시가로는 약 1억 4천만 달러 상당의 비료를 지원해 달라고 남한 측에 요청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남한 정부는 아직까지 북한에 대한 비료지원을 승인할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북측이 보낸 전화 통지문에도 비료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간 접촉에 관한 내용을 담지 않고 있어서 비료지원이 이뤄질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남한은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북한에 비료 지원을 해 오지 않았습니까?

전: 네, 남한은 지난 2001년을 제외 하고 해마다 봄과 가을에 나누어 2004년까지 매년 약 30만 톤씩의 비료를 북한 측에 보내왔습니다. 그렇지만 올해와 같이 50만 톤을 요청해 온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비료 50만 톤은 북한이 한해 필요로 하는 량의 약 40%에 해당하는 큰 규모인데요.

연합뉴스는 권태진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북한농업팀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비료 생산을 늘리기는 했지만, 원료 부족으로 크게 늘릴 능력이 못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비료지원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판단돼, 남한 측에 대대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