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반체제 단체, 반김정일 전단 살포

북한의 반체제 단체가 ‘김일성, 김정일의 10대 거짓말’이라는 전단을 만들어 평양 등 50여 곳에 살포했다고 산케이 신문이 18일 보도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보도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산케이 신문이 입수한 ‘김일성, 김정일의 10대 거짓말’이란 전단은 누가 언제 만들어 어디에 살포한 것입니까.

채명석 기자: 산케이 신문은 이 전단을 황장엽 씨와 함께 망명한 김덕홍 전 여광무역 사장으로부터 건네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김덕홍 씨는 이 전단을 제3국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계와 관련해 발설이 금기시되어 있는 내용과 주체사상을 격렬히 비난하고 있는 이 전단은 누렇게 색이 바랜 갱지로 만들어져 있으며, 작성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10일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단은 평양은 물론 남포, 신의주, 청진, 함흥 등 주로 도시부 지역에 뿌려졌으나, 일부는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 복사됐으며 대부분은 손으로 베껴져 지방으로 퍼져 나갔다고 산케이 신문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전단을 살포한 북한의 반체제 단체는 올 초부터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전단은 3번째로 작성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 전단이 뿌려지자 최근 평양에서 전국국가안전 보위부 회의를 열고 주모자 검거에 나섰으며, 주민 등록사업을 통한 등록증의 재발급 등 사상점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반체제 단체가 살포했다는 전단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채: 이 전단은 김일성은 부농 출신으로 북한 노동당의 계급노선에서 보자면 적대계층이다. 만경대의 생가는 수확기에는 소작농까지 고용했으며, 김일성은 자전거로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폭로하고 이 자료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역사연구 자료실에 보존돼 있다고 자료의 출처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전단은 이어 김정일은 유라라는 이름으로 옛 소련국적을 가지고 8.15 해방 후 소련 배를 타고 귀국한 소련 연고자로서 당의 노선으로 보면 감시대상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단은 또 주체사상과 관련해 정치의 주체로 인민이 주인이 되기는커녕 수령절대의 세습왕국을 만들었으며 김일성, 김정일은 온 나라를 수령의 유일사상으로 먹칠하고 전체 인민을 사상적 노예로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전단은 또 고깃국과 기왓장 집, 비단 옷은 커녕 우리 인민들을 세계에서 가장 비참한 빈민으로, 이 나라를 세계의 낙후자로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김덕홍 씨는 이 전단의 내용이 당 연구기관에 드나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고급정보라고 지적하면서, 반체재 단체가 당과 군 등 북한 정권 핵심에도 인맥을 갖고 있는 증거라고 산케이 신문에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