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일요일 (8일)과 월요일 (9일)중국과 한국의 정상과 회담을 갖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실험 문제와 관련해 한중 양국과 연대해 북한에 자제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이 빠르면 이번 주말에 핵실험을 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아베 정권은 어떤 대응책을 마련 중입니까?
채명석 기자: 아베 총리는 6일 중의원 예산 위원회에서 “한중 양국과 함께 북한이 폭거에 나서지 않도록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련의 정상회담에서 한중 양국과 연대해 북한에 자제를 촉구할 방침임을 천명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아사히 신문은 6일 중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보도용 발표문 수준의 공동문서 채택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차관은 크라우치 미 대통령 보좌관과 회담을 마치고 난 후 “북한의 핵실험이 이번 주말에 실시될 수도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소 타로 외상, 규마 후미오 방위청 장관,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 등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이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며 북한이 이번 주말이나 중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8일이나 9일 경에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실제로 지하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해 일본정부는 어떤 대응책을 준비 중입니까?
채명석 기자: 일본 정부는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해 정찰 위성 2기, 고감도 지진 연구소 6곳, 방사능 탐지소 3곳을 풀 가동해 사전과 사후 탐지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일본은 인도가 핵실험을 한 직후 밀려온 파도의 크기와 형태를 측정해 인도의 핵실험을 간파한 바 있을 정도로 지진파 측정에 있어서는 세계 굴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또 오키나와를 비롯해 3곳에 방사능 탐지소를 가동하고 있는데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이 플루토늄형인가, 우라늄형인가를 판별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가 일본열도로부터 1천 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경계하면서, 방사능 오염이 일본열도로 날아 올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도쿄-채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