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관광 하루 600명으로 축소

북한이 금강산지역을 찾는 남한의 관광객 수를 9월부터 지금의 절반 수준인 하루 600명으로 줄인다고 남한 측에 통보했습니다.

남한의 현대아산 관계자는 29일 북측이 9월 1일부터 금강산 관광객 수를 하루 600명 수준으로 줄인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의 이 같은 갑작스런 결정은 최근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김운규 현대아산 부회장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 시작된 개성 시범관광으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됐던 현대아산의 대북관광사업이 적지 않은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9월 2일과 7일 등 개성 시범관광과 9월 시행을 추진 중인 백두산 시범관광도 예정대로 진행될 지도 미지수입니다.

현대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북측 고위진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에 직접적 영향이 끼치게 될 지는 예상치 못했다"면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이미 예약을 마친 관광객들의 여행 일정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은 29일 우선 9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예약한 당일과 일박이일 관광객들에 대한 예약 취소방침을 각 여행사에 통보했습니다.

현대아산 측의 이 같은 방침은 북측이 2박 3일 위주로 관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예약 취소자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여행객은 모두 9천여 명에 이르며, 축소 운영이 길어질 경우, 피해자 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 정부 당국자는 29일 “사업이 잘 진행되던 과정에서 그런 일이 생겨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면서, “남북 사업자간에 조금 더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지난 6월 총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 후 당일, 1박 2일, 2박 3일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습니다. 현재, 하루 천명이상이 찾고 있으며, 가을 성수기를 맞아 10월말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장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