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을 방문 중인 중국의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 부장이 20일 김영남 북한 최고 인민회의 상임 위원장 등북한 최고 관리들과 회담을 가지고, 북한 핵문제 해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왕자루이 부장과 김영남 위원장은 이날 약 3시간동안 회담을 가졌으며, 이처럼 회담이 길어진 것은 양측간의 의견충돌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20일 보도했습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한은 6자회담의 지연 책임을 미국의 적대 정책에 돌리고 있고 중국은 미국과의 점진적인 관계 개선을 북한에 설득시키려 노력하는 등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타르타스 통신의 평양 특파원은 남한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왕 부장의 이번 평양 방문 기간 중 북한 고위관리와의 회담내용은 철저히 비밀로 부쳐져 있다며, 중국 측은 북한을 설득하면서 합의를 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의견 절충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21일 왕 부장이 이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 텔레비전과 가진 회견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는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등 중대한 과제들을 놓고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도 20일 워싱턴에서 외교 국방장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