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앞으로 3개월 안에 핵연료봉을 제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내외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셀리그 해리슨씨가 밝힌 최근 북한 핵동향을 변창섭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해리슨씨가 밝힌 내용부터 알아볼까요?
네, 해리슨씨는 평양에 있을 때 북한 김계관 외무상 부상을 만나 6시간에 걸쳐 북한 핵문제에 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해리슨씨에 따르면, 김 부상은 올 가을이나 연내에 핵연료봉을 제거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핵연료봉을 제거하겠다는 목적도 밝혀졌나요?
네, 김 부상은 해리슨씨에게 ‘연료봉 제거목적이 핵무기 제조를 위해 더 많은 플루토늄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리슨씨는 연료봉 제거는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새로운 사태발전이라면서, 북한의 이러한 행동을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끌어내기 위한 지렛대로 삼고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끈질기게 요구해온 것은 새삼스런 일은 아닌데요, 이와 관련한 김부상의 언급도 있었다죠?
네, 해리슨씨에 따르면, 김 부상은 미국이 양자회담에 나와 준다면 양측이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는 것을 뭐든 다 털어 놓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미국이 진정 북한의 정권교체라는 적대정책을 포기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부상은 미국이 가까운 장래에 양자회담에 관해 양보할 것으로 낙관하고 밝혔다는 게 해리슨씨의 말입니다.
해리슨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언론인 출신인 해리슨씨는 그간 북한과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북한을 방문해 북한측 입장을 대외적으로 알려온 일종의 전령사 역할을 해온 사람입니다. 그는 이번 방문중 김계관 부상을 비롯해 김용대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 리찬복 상장 등 고위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리슨씨는 현재 미국의 민간연구 기관인 국제정책센터의 선임연구원으로 있습니다.
워싱턴-변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