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조지폐 홍콩 은행서도 유통

중국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북한의 위조 달러 지폐 거래 혐의로 미국 재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 있는 한, 중국 은행의 계좌에서도 북한의 위조지폐가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2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이 처음 보도했습니다만, 북한 위폐가 입금된 것으로 전해진 이 계좌 돈은 267만 달러나 된다고 하죠?

그렇습니다. 이 신문이 미국 법원의 문서를 입수해 밝힌 보도내용에 따르면 중국은행인 ‘뱅크 오브 차이나’의 홍콩 자회사인 ‘츠위’ 은행의 지점 세군데 계좌에 있는 그 같은 돈은 북한이 제조한 달러화 위폐와 마약, 가짜 담배를 거래해 입금된 돈인 것으로 미국 수사당국은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수사당국은 2천2년 4월 그러니까 약 4년 전부터 북한 위조달러 거래에 대한 함정수사를 펼쳐왔다고 합니다.

수사당국은 자체요원을 동유럽권 범죄 조직원으로 가장해 북한과 위폐 마약 담배 거래를 하고 있던 대만의 범죄 조직원 2명과 호주 국적의 화교 1명등, 세 사람과 홍콩등에서 접촉해 북한이 제조한 50달러 100달러짜리 위조 지폐 20만 달러를 넘겨받고 그 대가로 진짜 미국돈 14만 달러를 주었다고 합니다.

대만인과 호주인 세 명은 위조달러를 유통시킨 혐의로 2천4년 7월 사이판에서 체포돼 이미 미국 법원에서 4년에서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당국 요원들이 지난주 홍콩을 방문해 홍콩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계좌를 소유자가 중국 여성들이라고 하죠?

그렇습니다. 이 신문은 계좌를 개설한 이들이 모두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계좌 소유자 가운데 한 사람은 ‘궉후이아’ 라고 알려졌는데요. 궉씨의 홍콩 계좌에는 위조달러지폐 22만 달러와 가짜 담배를 대가로 받은 자금이 입금된 것으로 미국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신문은 이 사건에 밝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문제의 위조지폐가 북한에서 온 것이 분명하다’ 면서, 홍콩도 북한의 범죄행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전수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