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직접 대화 제의 일축

미국은 11일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가 북한 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 복귀 조건으로 미국과 직접 대화를 제의한 것과 관련해 북핵 문제는 미국과 북한 간 이슈가 아닌 한반도는 물론 주변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 이슈라며 일축했습니다.

스콧 매클렐런(Scott McClellan)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며, 북한과 양자회담을 가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또 외교적으로 푸는 방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미 국무부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처드 바우처(Richard Boucher)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양자회담 제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단정하고 미국은 6자회담 내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할 용의가 충분히 있으며 과거에도 6자회담 안에서 북한을 직접 대화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함으로써 미국과 관계개선의 길을 리비아의 선례를 따라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한 차석대사는 10일 남한 언론과 회견에서 6자회담에 나갈 수 있는 명분과 조건이 조성된다면 나가겠다면서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변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핵무기 보유 선언과 함께 6자회담 참여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동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