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차관이 북한은 연내에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이 절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이 절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채명석 기자: 아사히 신문이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풍계리 근방에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는 것을 들어 북한의 지하 핵실험 가능성이 아직 임박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80년대부터 기폭 실험을 반복 실시해왔다는 점과 추출한 플루토늄 양이 상당하다는 점을 들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며 정보 수집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지난 달 풍계리에 용도 불명의 동굴 입구와 코일 상태의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정찰위성으로 발견하여 일본 정부에게 “지하 핵실험에 사용하는 관측 장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이에 따라 정보수집 위성 2기를 가동해 풍계리 부근을 집중적으로 감시했으나 도로 봉쇄나 관측기기의 반입, 무선 교선 등의 움직임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본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채명석 기자: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북한이 플루토늄 형 원폭의 기폭에 필요한 ‘폭축 기술’을 이미 취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풍계리 주변에서 수 개의 동굴 입구를 이미 확인했으며, 광산 채굴 시설 등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지하 핵실험용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 일본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곳은 태천, 구성, 대관을 잇는 삼각지대라고 전했습니다. 태천은 20만 킬로와트 원자로 건설계획이 있는 곳이며, 구성은 미 중앙정보국이 소형 핵무기 실험 시설이 있는 곳으로 판단하고 있는 곳입니다. 또 대관에는 90년대 말 핵 관련 시설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금창리가 있는 곳입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북한이 현재 플루토늄 형 원폭을 6개내지 7개 제조할 수 있는 양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도쿄-채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