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파키스탄 칸 박사로부터 원심분리기 12개 확보” - NYT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대통령은 12일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농축우라늄 핵무기 제조용 원심분리기 12개 정도를 확보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뉴욕 타임스와 회견에서 북한이 파키스탄 핵과학자 칸 박사의 밀매조직으로부터 핵무기 원료를 제조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 12개 정도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무샤라프 대통령은 칸 박사를 2년 넘게 조사했지만 북한에 핵무기 제조를 위한 중국산 설계도까지 넘겼다는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타임스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4차 6자회담이 속개되기 하루 전 이러한 발언을 했다며 이번 발언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우라늄 농축 기술을 확보해 우라늄 핵개발에 착수했다는 지난 2002년 미 정보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타임스는 또 북한이 확보했을 것으로 보이는 원심분리기 12개는 의미 있는 양의 무기급 우라늄을 만들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미 관리들은 북한이 설계도를 복사해 자체적으로 원심분리기를 제작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교도통신과 회견에서 90년대 들어 파키스탄의 칸 박사가 북한에 원심분리기와 부품, 그리고 설계도까지 제공했다고 밝혔지만 원심분리기의 구체적인 수량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른다며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13일 관영언론을 통해 북한에는 고농축, 저농축 할 것 없이 어떠한 농축우라늄 핵개발 계획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성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