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수협은행이 북한의 돈세탁을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는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과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앞서 남한의 외환은행도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과 거래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남한의 수협은행은 지난 3일,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과 환거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과의 거래 실적인 미약하긴 하지만 이 은행이 최근 국내외 은행들로부터 잇따라 제재를 받고 있는 만큼 고객 보호 차원에서 거래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수협 은행은 방코 델타 아시아와 2005년 한해, 2차례에 걸쳐 34만 달러가량의 거래 실적이 있습니다. 수협 은행 관계자의 말입니다.
관계자: 만약 이 은행과 거래를 했는데 자금 동결 조치를 당할 경우 환거래 거래를 한 우리 고객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같은 거래중단 결정에 앞서 남한 정부와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과 환거래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보도된 남한의 신한은행은 이 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과는 전혀 거래가 없었다면서 사실상 거래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계약 중단 등의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코 델타 아시아는 미국 재무부로부터 자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목돼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동결조치를 당했으며 남한의 외환은행이 지난 1일 이 은행과의 환거래 계약을 해지한 바 있습니다. 또 일본의 대형 금융기관인 미쓰비시 도쿄 UFJ은행과 미즈호 은행이 이 은행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이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