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부, 북 핵실험 예의 주시 “현 단계 가능성만 있다”

반기문 남한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제기된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에 대해 아직까지 가능성 차원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 실험이 강행되는 경우, 그 파장은 미사일 발사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심각한 사태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기문 남한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미국 언론을 통해 불거진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의 동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반 장관은 이와 관련 현재 관련국과 긴밀한 협력아래 정보교류를 하고 있으며 북한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반 장관은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그 파장은 국제사회의 핵비확산 체제를 전체적으로 흔드는 엄청난 사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기문 장관: 국제 사회의 비확산 체제 근간을 흔드는 위협적인 사태가 발생하고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기에 우리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아시아 소재 은행 계좌 동결 움직임과 관련해 반 장관은 미국 정부가 불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법 집행 차원에서 관련국과 협조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남한 정부는 돈세탁 방지를 위한 국내법을 제정해서 조치를 취하고 또 UN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국 ABC 방송이 북한의 지하 핵실험 시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함경북도 길주군 지역에서 ‘의심스러운 차량 움직임’이 관찰되는 등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포착됐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져 나왔습니다. 또 이에 대한 남한 정부는 확인된 정보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남한 정부는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2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측은 방중 기간 중 송민순 실장이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과 핵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핵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이 23일 오후 남한을 방문했습니다. 사사에 국장은 남한 외교부 당국자 등과 만나 6자회담 복원 문제와 한·일간 현안에 대해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울-이현주